“나 좀 보세요” SNS 공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나 좀 보세요” SNS 공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 임수현 기자
  • 승인 2015.06.02 22:34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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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인가, 과시욕인가?

급속도의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공유’의 기술도 변화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이제는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 폰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있다. 이전의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의사소통 방식은 전화 통화나 문자, 이메일 등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 생겨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카카오톡 등 다양한 종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부상했고 이제는 뉴스, 유머, 웹툰 등 각종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수단으로까지 변모했다.


SNS를 통한 공유는 오프라인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전략적으로 자기 이미지를 가공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문구, 사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가며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SNS 공간에 공유한다. 그리고 자신이 공유한 게시물에 수많은 #(해시태그)을 달아가며 공유의 범위를 무한정 넓히려고 애쓴다. 그러나 과도한 ‘나 자신’의 공유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온라인 속의 가공의 인물과 현실의 자신의 괴리감으로 오히려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사회심리학 연구진은 SNS에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게시물을 과하게 올릴수록 사람들의 실제 호감도는 떨어지며, 인간관계가 좁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무분별한 SNS 공유 라이프에 어느 정도 여과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이처럼 현대인의 SNS 사용이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를 지적하는 내용의 책이 연이어 출판되고 있다. 구본권의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가 바로 그것이다. IT시대의 소통법을 분석하면서 소통의 풍요 속 공감 능력의 저하 현상을 포착하고 그 결핍을 채울 법칙을 제안한다. 저자는 분석을 통해 결과적으로 SNS가 주는 박탈감이나 행복감 모두를 성찰하면서 도구로서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권한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가진 이들의 일화를 통해 SNS 공유에 중독된 이들에게 처방을 내리는 책도 눈에 띈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즈와이그는 책 『인비저블』에서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을 통해 일과 성공의 참의미를 고찰한다. 인비저블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즉 숨은 전문가이다. 타인의 인정이나 명성을 제1가치로 두지 않기에 누군가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불만은커녕 일 자체에 사명감을 갖고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해냈을 때 만족과 성취를 느낀다. 과도한 자기 과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대에 그들은 무명으로 남으면서도 일과 삶을 즐긴다는 점이 독특하다.


물론 SNS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편히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순기능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일상생활이 온라인상에만 편중돼 진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있다. SNS에 ‘나’를 공유하기 전 먼저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자. 가상현실을 뚫고 나와 당당히 현실로 나올 때, 당신은 더 빛날 수 있다. 공유된 당신은 과연 당신인가.

임수현 기자
임수현 기자

 3212025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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