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 장형선생 독립운동 발자취 사료 발굴(下) 장형 선생, 전국 순회 계몽강연 활동 펼쳐
범정 장형선생 독립운동 발자취 사료 발굴(下) 장형 선생, 전국 순회 계몽강연 활동 펼쳐
  • 전경환 수습기자
  • 승인 2015.06.05 22:59
  • 호수 13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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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및 '동아일보'에서 전국 순회강연회 보도기사 발견돼




범정 장형 선생이 1920년대 초반에 전국을 순회하면서 계몽 강연 활동에 주력했음을 알려주는 자료가 새롭게 발굴되었다. '매일신보' 1921년 8월 19일자 및 '동아일보' 8월 20일자 기사를 시발로 하여 1922년 5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보도된 장형 선생의 전국 순회 계몽강연 관련 기사가 그것이다. 이 자료들에 의하면, 장형 선생은 1921년 8월 19일 국내에서 반도고학생친목회를 조직하여 총재에 취임하였다. 장형 선생은 이 조직을 이끌고 안성·목포·영광·나주·정읍·김제·김천·조치원·대구·박천·정주·선천·영변·신의주·평양·순천·창원·마산·진주·통영·부산·김해·밀양·청도·대구·영천·경주·포항·왜관·상주·영동·청주·괴산 등 전국 순회 계몽강연을 주도하였다.



이 강연단의 주요 연사는 장형 선생과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이었던 여운홍 등이었다. 장형 선생의 강연 주제는 '우리의 급무', '단합의 능력', '깨어라 조선인아', '우리의 생로가 어덴가', '희망과 실행', '생존경쟁', '세계와 조선', '희망은 생로?, '오인의 현재와 장래', '오인의 최선 급무', '촌음시경' 등이었다. 주로 희망과 단합을 통해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의 계몽적 연설이었다.



반도고학생친목회의 목적은 단순히 계몽강연 활동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당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주력하던 태평양회의에서의 활동에 필요한 군자금을 모집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태평양회의는 1921년 11월 21일부터 1922년 2월 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강들이 모여 태평양과 극동문제를 토의하기 위해서 개최된 회의였다. 당시 상해 임시정부는 이 회의에 참가하여 임시정부의 승인과 한국의 독립을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그래서 8월 13일 상해에서 대태평양회의 외교후원회를 발족시키고, 국내에서 선전활동과 자금 모집 활동을 전담할 간사를 선정하여 국내에 파견하였다. 그 인물이 바로 여운홍이었다. 여운홍은 여운형 선생의 친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마치고 1919년 상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임시의정원 의원에 선출되었다. 그리고 1921년에 귀국하여 장형 선생과 함께 계몽강연회 활동을 함께한 것이다.



반도고학생친목회의 계몽강연이 끝나면 감동을 받은 청중들에 의해서 동정금 혹은 의연금 명목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장형 선생은 계몽강연단을 이끌 때 상공진흥회장이라는 별도의 직함을 동시에 띠고 활약했다. 강연회 뒤의 연석에서 자금 운용 능력이 있는 지역 경제인들과 회합하여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였을 것이다. 임시정부에서 파견된 여운홍은 그런 장형 선생의 활동이 임시정부와 직결된 일임을 보증하는 증표였던 셈이다.



반도고학생친목회의 전국 순회 계몽강연 활동은 공교롭게도 태평양회의의 진행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린다. 반도고학생친목회의 조직 시기는 상해 임시정부에서 대태평양회의 외교후원회를 설치한 시기와 정확하게 일치하며, 또 상해에서 자금 모집의 책임을 지고 국내로 파견된 간사 여운홍이 귀국 후에 장형 선생과 함께 반도고학생친목회 고문 자격으로 전국을 순회한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장형 선생은 태평양회의가 진행될 당시 전국 순회 계몽강연 활동에 종사하는 한편으로 사실상 상해 임시정부의 국내 자금 조달책의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편집부>


(1)▲ 장형 선생이 반도고학생친목회를 조직하고 그 총재에 추대되었음을 보도한 '동아일보' 1921년 8월 20일 기사 
(2)▲ 장형 선생이 목포에서 '단합의 능력'을 주제로 강연하였음을 보도한 '동아일보' 1922년 1월 15일자 기사

전경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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