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도발로 남북 일촉즉발
북한의 대남도발로 남북 일촉즉발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5.09.01 17:05
  • 호수 1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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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한 전환점 마련돼야

연천포격도발이 일어난 지 단 10개월 만에 또다시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 목함지뢰를 설치해 도발의 신호탄을 울린 데 이어 서부전선에 두 차례 포격을 감행했다. 북한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평도포격, 천안함침몰사건 등 지난날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반복되는 북한의 대남도발은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가 됐다.

도발에 대한 보복조치로 우리나라는 자주포로 맞대응한 후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은 “5시까지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북한의 태도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북확성기방송을 중단해야 한다’와 ‘도발에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로 의견 차이를 보이며, 남한을 혼란에 빠지게 하려는 속내가 담긴 듯하다.

그 결과 남북한의 군사대치 기간 때문에 발생되는 불안감은 국민의 몫이 됐다. 이러한 불안감은 SNS상에서 떠도는 유언비어와 같은 문제를 낳았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제대한 남성을 소집한다거나 휴전선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남북한 군인들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글들이 게재되며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기자의 본가는 파주다. 학업을 위해 잠시 가족이랑 떨어져 사는 와중 유언비어와 파주지역에 대한 북한의 대남도발은 걱정에 걱정을 더했다. 선포한 포격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가족과의 통화에서 북측의 협상요청으로 합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고, 뉴스에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좀처럼 끝날 줄 모르던 회의는 마침내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무박 4일이라는 긴 회의 끝에 내린 합의점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북확성기방송을 중단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전제 조건을 건 것은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언제든지 대북확성기방송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약 3주 전 다음 호에 실릴 르포 취재를 위해 비무장지대를 다녀왔다. 전쟁세대를 겪으신 분들의 취재시 들은 통일기원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도발사건이 일어난 후 임진각의 출입이 통제되고, 주변 지역의 대피발령 소식이 들려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이다. 북한은 이제 예측 할 수 없는 도발을 멈춰야 하며, 협의사항 이행 의지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남북 간 이뤄진 합의가 남측의 대북방송을 중단시키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아닌 남북평화를 위한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김채은 기자
김채은 기자

 3214124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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