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C 김승환 소장 : “머뭇거리는 젊음아, Find Your Color!”
FYC 김승환 소장 : “머뭇거리는 젊음아, Find Your Color!”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5.09.08 13:04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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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C 소장 김승환(전자공·98졸) 동문

 


<Prologue>

전국을 누비며 대학생들의 고민을 듣는 ‘FYC(Find Your Color) 연구소’의 김승환 소장(전자공·98졸). 대학시절 그는 ‘놀이사랑’이라는 레크레이션 연구 동아리에 푹 빠져 전공수업을 가지 않았다. 동기들 사이에서 ‘연예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학과 생활엔 소홀했고, 학사경고를 맞아도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전국 대학 MC를 보러 다니면서, 고작 ‘1분’ 오프닝과 클로징을 위해 밤낮으로 준비했던 김 소장. 하지만 제대 후엔 별명이 ‘시계’로 바뀌었다. 취업준비를 위해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도서관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그렇게 전자 대기업에 취직했고, 이후 6번 직업이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는 강연장에서 ‘Find Your Color’를 외치며 전국의 대학생에게 자신의 색깔을 찾길 외치고 있다. 진로고민 때문에 누구보다 혼란스러운 청춘을 보냈던 그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인생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단대신문을 찾았다.


▶진로고민 끝에 ‘FYC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알고 싶다.
6년 동안 직업을 6번 바꾼 것은 나의 ‘color’를 찾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렇게 천직을 찾았지만, 멘토 김창옥(보이스 컨설턴트) 씨를 만난 후 내 소리를 내는 강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진짜’ 강의를 하고 싶어 안정적인 교육기관에서 프리랜서로 독립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성과가 계속 올라, 이후 2년 정도 활동 후에 평소 강의의 모토로 삼던 ‘Find Your Color’에 대한 확신이 생겨 이를 체계적으로 전파할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

▶대학생들의 고민을 풀어낸 저서 <머뭇거리는 젊음에게>를 집필했다.
10년 이상 강의를 하다 보니 학생들의 감사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하루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오는데, 한 학생으로부터 “강의를 들으며 와 닿는 부분이 많아 세 번이나 울었다. 다음에 학교에 오시면 꼭 뵙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6개월 뒤 다시 학교에 가게 돼 연락했는데, 도리어 날 잊은 듯 ‘누구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일로 ‘강연에서 전한 감동은 오래가지 않는 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수강생들의 강연의 여파를 계속 이어갈 방법을 모색하며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대학생들 고민사례집이며 자기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사례,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자기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사례들을 엮었다.

▶그 외에도 강의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행복한 또라이 15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전국 대학생 프리젠테이션에서 1차 합격을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얼마 후 이 학생에게 ‘1차 합격했으니 약속대로 도와 달라’는 문자가 왔다.(웃음) 학생의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받아 밤낮으로 조언해주고 수정을 해 본선 결승까지 갈 수 있었다. 이 학생은 CBS TV 방송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과 KBS1 방송 <강연 100℃> 까지 출연 했다. 자신이 가장 숨기고 싶었던 상처를 세상에 알리고 극복한 것, 아픈 과거를 인정해 결국 자신의 color를 찾은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

▶FYC연구소에서 매달 개최하는 ‘행복한 또라이’는 어떤 모임인가.
학생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주며 소통하고 싶어 ‘행복한 또라이’ 모임을 만들었다. 항상 강의 마지막에 “나를 부담 없이 찾아오라”고 말을 하지만 1년에 8명 정도 온다. 아무리 편하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도 내가 어려울 수밖에 없나보다.(웃음)

그래서 언제든지 맘 편히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기가 왜 행복한지를 말하는 모임을 개설하고자 했던 게 ‘행복한 또라이’의 취지였다. 모임의 가장 큰 활동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의 color를 가지고 있는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기. 두 번째는 자유롭게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도움 요청하기. 이를 통해 우리는 현실과 맞지 않은 길을 가고 있어 ‘또라이’라 칭하지만 본인만큼은 행복한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응원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color를 찾으라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 남학생이 말했다. 자신은 어머니 밖에 안계시고, 건강까지 안 좋으셔서 본인이 직접 가장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무슨 칼라냐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Find Your Color’는 형형색색의 크레파스에서 여러 가지 색을 칠해보며 자신의 것을 찾는 확률을 높이라는 뜻이다. ‘무조건 한 가지 색깔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 취업하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발상이다. 내 color를 펼치기 위해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며, 자신의 color와 특기는 여러 색을 입힐수록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Find Your Color’로 인해 학생들이 변한 사례가 있나.
공대생이었던 학생이 자신의 color를 찾아 직업을 두 번 바꾼 후 좋은 성과를 내고, 자살시도를 했던 학생이 모임에 와서 극복하고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폭력과 술에 빠져 살던 학생이 지금은 유능한 셰프가 됐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보람되고 3년째 자발적 참여로 잘 운영되고 있는 점이 참 뿌듯하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목표가 없다. 있으면 좋지만 꿈이 없는 사람들이 마치 인생을 잘못 산 사람들인 것처럼 인식하는 사회의 분위기는 잘못됐다. 꿈은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 돼야 한다. 내가 강사가 될 줄도, 연구소를 만들 줄도, ‘행복한 또라이’ 모임이 생길 줄도 몰랐다. 주어진 일에 내 color를 입혀가며 열심히 하니 필요한 것들이 생겨났을 뿐이다. 누군가가 “당신의 삶의 가치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다면 지금처럼 나를 찾아주는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의 고민을 편하게 들어주는 역할, 내가 그것을 끝까지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내가 주인공인 삶의 무대에서 학교, 부모, 성적, 외모, 경제력 등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찾다보면 분명히 어느 순간 자신의 color가 보일 것이다. 배우 황정민 씨가 <힐링캠프>에서 배우가 꿈인 젊은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언젠간 온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라”라고. 그 과정에서 힘들거나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 나는 언제나 환영이다.


■FYC 연구소의 9월달 ‘행복한 또라이’ 모임
일시: 9월 19일(토) 오후 2시~5시
장소: 신촌 토즈비즈센터(신촌역 7번 출구)
회비: 5천원(음료비)
문의: 김승환소장 010-3209-2217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521319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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