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22. 연인간의 대화
훈민정Talk! 22. 연인간의 대화
  • 박다희 기자
  • 승인 2015.09.08 17:11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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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 나에게

‘있다’는 주로 ‘~에/에게 있어서’ 구성으로 쓰이며, ‘앞에 오는 명사를 화제나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에게 있어서’는 흔히 번역 투로 지적되는 표현이다. 따라서 ‘나에게’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잊혀지지 → 잊히지

‘잊혀지다’는 ‘잊다’의 어간 ‘잊-’에 피동의 뜻을 더하는 접사 ‘-히-’가 붙고 다시 피동의 뜻을 더하는 ‘-어지다’가 덧붙여진 형태다. 이는 이중피동이기 때문에, ‘잊히다’로 고쳐야 한다.영어의 영향으로 우리말에 피동표현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중피동은 불필요하게 말이 길어지고, 주관이 모자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지샌다 → 지새운다

‘지새다’는 ‘지새우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지새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로, 본래 뜻은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라는 뜻이다.
‘지새우다’는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로 ‘~을 새우다’의 형태로 사용된다. 특히 밤 따위와 함께 ‘고스란히 밤을 새우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유의어로는 ‘밤새우다’, ‘새다’, ‘철야하다’가 있다.

 

보거라 → 보아라

‘~거라’는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이다. 주로 ‘가거라’, ‘물러가거라’ 와 같이 쓰인다. 그러므로 ‘가다’ 이외의 표현에 붙이면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보거라’ 또한 ‘보다’의 뜻에 종결어미가 붙은 형태이므로, ‘보아라’라고 고쳐 쓰는 것이 옳다.

 

한 마디 → 한마디

‘한 마디’ 는 관형사 ‘한’과 명사 ‘마디’가 결합한 말이다. ‘한 마디’처럼 띄어 사용할 때에는 수량을 나타내는 관형사가 앞에 와야 하지만, ‘한마디’는 그 자체가 짧은 말이나 간단한 말을 뜻하는 명사이다. 둘 다 맞는 표현이지만, 맥락상 위와 같은 뜻으로 사용할 때에는 붙여 쓰는 것이 좋겠다.

 

말해줘 → 말해 줘

‘말해 줘’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결합한 형태다. 용언끼리 결합한 형태는 띄어쓰기를 원칙으로 한다. ‘줘’는 ‘주어’(기본형 ‘주다’)의 줄임말로 보조 용언이다.
덧붙여 ‘말하지마’와 ‘말하지 마’ 중에서는 ‘말하지 마’가 맞는 표현이다. ‘마’는 ‘말다’에 ‘아’가 붙어서 ‘마’로 어미가 바뀐 말로, 줄임말이 아니다. 따라서 ‘마’ 역시 보조 용언으로 띄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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