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위한이 아닌, 학생과 함께하는 대표
학생을 위한이 아닌, 학생과 함께하는 대표
  • 승인 2015.09.09 14:21
  • 호수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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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시작

하나 둘 기말고사 기간이 공지되고점차 종강을 바라보고 있다단대신문이 가장 먼저 종강을 알리는 종간호를 발간했다이렇게 모두가 마지막을 바라보고 열심히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요즘남들보다 바쁘게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바로 내년을 이끌어갈 차기 학생자치기구이다.

 

천안캠퍼스는 5년만의 경선에서 31대 총학생회장이 선출됐고죽전캠퍼스는 오늘부터 47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된다천안캠퍼스는 오랜만의 복수후보 출마로 기대되는 경쟁과 선거였지만경선이 화근이 돼 부정선거의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씁쓸한 결과를 낳았다또한 죽전캠퍼스의 경우는 46대 총학생회가 다양한 실적들로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반면그만큼 많은 의혹도 남겨놓았기 때문에 그 뒤를 같은 계통의 학생회 이을 것이냐새로운 학생회가 자리할 것이냐 하는 당선 결과에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다사다난한 선거이지만모두가 끝을 생각하고 있을 때 우리 학교의 새해를 당차게 준비하는 유세의 목소리가 반갑다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추위에 온 몸을 꽁꽁 싸매고 바삐 걸어가기만 바쁘지 귀를 기울여 열심히 지켜보는 사람이 몇 없다그리고 지나가는 학생이 이런 말까지 한다. “다 짜고 치는 거야 쟤네스펙 쌓으려고.”

 

대표의 자리는 그런 곳이긴 하다잘 하면 당연한 것이고못 하면 욕을 먹는 자리하지만 2만 단국인이 이렇게 학생자치에 관심이 없는데,학생자치기구가 열심히 하는지 주시하지 않는데기껏해야 일이백이 안 되는 선거운동본부가 줄곧 자치를 추구한들 무슨 소용일까.

 

사회와 학교가 학생들을 스펙과 성적관리에 몰아넣긴 했다하지만 학생일 때조차도 조금은 막무가내로 내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학생다운 무대뽀’ 를 한마디 말로 치부하는 것은 너무하다 싶다스펙도 당연히 고려했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 보겠다는 학생대표를 불신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대표는 아무리 똑똑하고 치밀해도 학생들의 지지 없이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천명이 모일 때랑 1만 명이 모일 때 중 어느 때에 우리의 목소리가 학교 본부에 더 잘 들릴 것인지는 초등학생도 대답할 수 있다.

 

대학이 이 모양이니 우리가 딛고 서있긴 하지만 떠나고 싶어 하는 더 큰 사회도 마찬가지이다한 사회의 미래는 그 사회의 20대에게 달려있다고 하던데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조차도 어느 누구 관심가지지 않는 경선을 지켜보자니 우리 대학은 자시고 나라까지 걱정하는 오지랖이 기어오른다.

 

이번에는 그 누가 당선이 되던 학생을 위한다는 명목 하의 사업 실적보다는 진짜 학생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우리 대학 구성원의 다수가 함께하는 진정한 대표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불만뿐이더라도 더 열심히 학교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고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의 모습이 대학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더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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