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중국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 임수현 기자
  • 승인 2015.09.09 18:41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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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서방 사이에서 대처하는 한국의 자세

▲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열병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70분간 진행됐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15번째로 열린 행사였다. 하지만 ‘항일 전쟁 승리’를 주제로 했고, 세계 지도자를 대거 초청했다는 점에서 국내용 행사였던 과거 열병식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이날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를 내걸며, 미사일 탱크 전차 대포 등 40여종 500여개의 무기를 세계에 선보였다. 이 중 84%가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특히, ‘둥펑(DF)-21D’, ‘둥펑(DF)-26’ 등 핵 전략무기가 처음 공개됐다.


‘시 주석이 기념사를 통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가 이번 열병식의 또 다른 관심거리였다. 향후 중·일 관계의 전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시 주석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행사가 ‘항일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것이지만 ‘현재의 일본’은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박정규(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군사력까지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중국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최근 군사력 강화를 부르짖으면서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보에 또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이들 나라의 군사적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어떤 실리를 취하는 것이 최선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열병식에 맞춰 발표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김나영(전자전기·1) 씨는 “성명 내용은 태평양전쟁의 종전은 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이후 70년을 거쳐 온 미·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성명은 적어도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방식의 통일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통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매년 9월 3일, 중국 열병식에 참여할 것인데, 이를 받아들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서방 지도자는 없을 것이란 뜻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의 외교적 수사만으로 통일이 가능한지, 이들의 도움 없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임수현 기자
임수현 기자

 3212025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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