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 이경민(법학·07졸) 동문
직업탐구생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 이경민(법학·07졸) 동문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9.09 20:11
  • 호수 1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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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과 정의감을 갖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삶

법정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검사’는 종종 인정 없고 차가운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올해로 검사생활 7년차에 접어든 우리 대학 동문 이경민 검사는 정의로운 삶을 구현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검사에 매력을 느껴 무작정 뛰어들었다. 그가 직접 말하는 검사는 어떤 모습일지, 지난 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 카페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대 후 그가 사법고시를 준비한다고 통보했을 때, 주변에선 그의 도전에 박수쳐주기보단 대부분 ‘과연 가능할까’하며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에겐 ‘대한민국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있었기에, 주변의 시선과 긴 수험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다.

포근한 인상으로 평소엔 후배들에게 종종 따뜻한 밥을 사주고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는 이 검사. 하지만 그의 이면에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고, 공무원들의 횡령과 부정선거의 진실을 파헤치려 밤낮없이 수사하는 모습이 공존한다. 화끈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범죄에 맞서 수사하고 비리를 파헤쳐 내는 것이 대한민국 검사들의 일”이라고 전했다.

간략한 하루 일과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 검사는 “근무시간이 정해진 공무원이지만, 범인을 검거할 땐 이른 시간부터 검찰 수사관들과 모여 잠복해 있곤 한다. 그때가 검거 성공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2~3시간 일찍 근무를 시작하는 것이 이제 익숙하다”고 말했다.

검사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을 인정하지 못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 피고인과 맞닥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검사는 “재판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거나,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난처하다. 반대로 치밀한 수사를 통해 당사자가 모두 수긍하는 결론을 내렸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럴 때면 피고인의 죄질을 변호해야하는 변호사조차 형을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할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한다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표출하는 피고인 또한 많다. 인간이기에 안타까운 순간들도 분명 있지만, 검사 또한 편의와 사정을 모두 봐줄 수 없어 나름의 고충이 있다. 특히 법과 정의를 지키는 일을 하다보면 감정적인 문제로 판단력이 흐려질 때 어려움을 겪는다. 이 검사 동기의 경우 동료 공무원을 구속시켜 그의 부인과 자식이 찾아와 편의를 봐달라고 애원했던 적도 있었다.

끝으로, 그에게 검사라는 직업은 자랑스러운 징표이기에 앞서 부담의 상징이다. 국민들의 모범이 되고 나라 발전에 기여해야한다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남의 비리를 파헤쳐 진실을 알아내야하는 직업이기에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 검사는 “대한민국 검사에겐 정의감과 사명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청렴함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손끝에서 조금이라도 세상이 바람직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그의 하루는 오늘도 바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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