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는 옳다 ③ 라뜰리에 모니크(L’Atelier Monique)
디저트는 옳다 ③ 라뜰리에 모니크(L’Atelier Monique)
  • 길지혜 작가
  • 승인 2015.09.15 17:07
  • 호수 1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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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을 품은 청담동의 달콤한 빵 공방

욘사마, 배용준 빵으로 유명한 라뜰리에 모니크(L’Atelier Monique)는 달지 않고 담백한 ‘일상의 브레드(Daily Bread)’를 선보인다. 최소한의 이스트만 넣고 저온 숙성해 장시간 발효시켜서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 달콤함보다 진한 담백함이 매력이다. 스포츠카 드라이브가 아닌 시원한 한강 바람을 가로지르는 라이딩같다.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곳. 그래서 주말 오전이면 아이와 함께 동네 산책 나온 가족들이 둘러앉아 신선한 빵을 음미할 수 있는 ‘건강해지는 공간’이다.

 
일명 ‘배용준 빵’ 인 후류이 아리꼬르쥬(Fruits Haricots Rouges)는 호두를 포함한 각종 견과류와 크렌베리가 듬뿍 들어있다. 그 안에 직접 쑨 팥을 아낌없이 넣고 72시간 저온 숙성시켜 그 풍미가 남다르다. 오랜 시간 숙성시킨 슬로푸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바게트처럼 찢어서 한입 베어 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돌고, 사이사이 씹히는 호두와 견과류, 통팥의 감촉이 잘 어우러진다. 배우 배용준이 좋아해 자주 찾는다는 소문 덕분에 욘사마빵을 찾으러 온 일본 관광객들이 투어 코스처럼 다녀가기도 한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케이크도 일품이다. 밤 몽블랑은 통밤을 그대로 얹은 비주얼에 마롱크림과 생크림이 층층이 쌓여있다. 얇은 타르트지 위의 달지 않은 마롱크림과 밤, 생크림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다.

TV프로그램인 식신로드에서도 입맛을 돋우었던 딸기 타르트는 딸기조각들이 달콤하게 줄서있고, 부드러운 크림과 딸기 향이 풍미를 더한다. 부드러운 우유 생크림이 사르르 입안에서 녹는다. 


투명한 유리 쇼케이스에 진열된 30여종의 빵과 케이크는 다양한 음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모양이 창의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흔한 빵집이 아닌 ‘빵 아뜰리에’라 부르는 이유다. 4개의 테이블을 갖춘 매장에 앉아있으면 쇼케이스 너머로 오픈 키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만큼 위생과 맛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빵의 계량부터 오븐에 들어가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라뜰리에 모니크는 일본 최고의 블랑제(Boulanger) 6인에 랭크 된 일본 제빵왕 스기야마 히로하루가 오픈한 베이커리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내부 인테리어 소품도 일본풍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다른 베이커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빵도 눈길을 끈다. 파 크루아상, 들깨 소다 브레드, 미숫가루 크림빵이 그것. 네임카드를 받치고 있는 빵을 보면, 마치 동료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만 같다. 매장의 마감시간은 저녁 7시지만 빵이 모두 팔리면 일찍 문을 닫는다.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오전시간에 맞춰서 가면 매장 내 퍼져있는 풍미와 함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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