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22. 상사와 부하직원의 대화
훈민정Talk! 22. 상사와 부하직원의 대화
  • 임수현
  • 승인 2015.09.16 18:57
  • 호수 13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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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쭈워봐도/여쭈어봐도
‘여쭙다’와 ‘여쭈다’는 복수 표준어이기 때문에 ‘여쭈어’와 ‘여쭈워’ 둘 다 가능하다. ‘여쭈-+-어’의 결합은 ‘여쭈어(여쭤)’가 되고, ‘여쭙-+-어’은 ㅂ불규칙으로 인해 어간 말음의 ‘ㅂ’이 ‘ㅜ’로 변하면서 ‘여쭈워’가 된다.

뭔대/뭔데
‘무엇인데’의 줄임말로 ‘뭔데’와 같이 적는다. 이 ‘-ㄴ데’는 물음을 나타내는 억양과 함께 쓰여 일정한 설명을 요구하여 물어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다. 참고로 ‘뭐’는 ‘무어’의 준말이며 ‘뭣’은 ‘무엇’의 준말이다.

주책이다 /주책없다
‘주책이다’가 아닌 ‘주책없다’가 옳은 표현이다. ‘주책’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생각을 뜻하는 말로 ‘주책’을 ‘주착’으로 잘못 쓰는 일이 있다. ‘주책없다’는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안절부절못하다’와 ‘안절부절하다’가 있다. 이 중에서도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는 말이고 ‘안절부절하다’는 잘못된 말이다.

짜집기 /짜깁기
‘짜깁기’가 맞는 표준어다. ‘짜깁기’는 결합된 말 그대로 구멍이 뚫린 부분을 실로 짜서 깁는 것을 말한다. 이 표현이 글을 쓰는 데로 확대돼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짜집기’는 ‘짜깁기’에서 ‘깁다’를 ‘집다’라고 잘못 쓰는 데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처럼 발음이 편하기 때문에 잘못된 단어가 오히려 옳은 단어보다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가능한 한
‘가능한 한’이 바른 표현이다.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뒤에 명사나 의존 명사가 온다는 특징이 있다. 간혹 ‘가능한 일이다, 가능한 말이다’와 같은 표현에서 ‘가능한’이 서술어 ‘일이다, 말이다’와 함께 나타나는 것을 보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능한 일이다, 가능한 말이다’에서 ‘가능한’은 ‘일이다, 말이다’라는 서술어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라 ‘일, 말’이라는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다. 즉 ‘가능한 일이다’는 ‘가능한 말’에 ‘이다’가 연결됐다.

낼려고 /내려고
‘낼려고’를 ‘내려고’로 고쳐야 맞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갈려고 한다’와 같이 말한다고 해서 ‘-ㄹ려고’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ㄹ려고’를 인정할 경우 ‘가려느냐’, ‘가려다가’, ‘가려더니’, ‘가려면’과 같이 ‘-려고 하-’가 들어 있는 말들 또한 ‘갈려느냐’, ‘갈려다가’, ‘갈려더니’, ‘갈려면’ 등과 써야 하는데 이러한 말들은 실제로는 잘 쓰이지 않은 어색한 표현이다. 그러므로 ‘낼려고’는 잘못임을 알 수 있다.

임수현
임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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