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재능 나눔 콘서트 - 부담 없이 즐기는 주말의 일상탈출
<음악회> 재능 나눔 콘서트 - 부담 없이 즐기는 주말의 일상탈출
  • 이용호 기자
  • 승인 2015.09.22 15:12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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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113
풍요로운 가을 주말, 문화행사를 즐기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매주 토요일 2시마다 무료 음악회를 열리기 때문이다. 셋째 주에는 <재능 나눔 콘서트>가, 다른 주에는 <토요 음악회>가 열린다. 지난 19일에 열렸던 재능 나눔 콘서트 ‘아주 뻔뻔(Fun Fun)한 콘서트’의 현장을 찾아가봤다.
 
광화문 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의 1층 로비가 콘서트홀로 변신했다. 기존의 지루한 클래식 음악회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뻔뻔한 콘서트는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독창적인 무대로 펼쳐졌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온 시민들이 박물관의 로비를 가득 채웠다.
 
<재능 나눔 콘서트>는 음악을 어려워하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음악을 쉽고 편하게 접하게 하자는 기획의도에서 출발했다. 이날은 전자첼로와 성악, 비보이 세 가지 장르가 하나의 무대에서 공연됐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황순학 교수의 해설과 함께 첼리스트 모니카가 연주하는 전자 첼로의 선율이 시작됐다.
 
시민들의 박수와 함께 시작한 전자 첼로 연주에선 하카세 타로의 <정열대륙>을 색다른 선율로 선보였다. 전자악기가 아날로그를 재현하며 첼로의 멋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어 두 번째 곡은 전자 키보드로 연주하는 <운명교향곡(The Destiny Sympony)>으로, 색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아티스트의 면모가 돋보였다.
 
연주 후 황 교수가 관객들에게 “‘Music’은 무식이다. 겁 없이 무식하게 들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후 짧은 휴식 시간이 이어졌다. 간단한 음악 상식 퀴즈로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황 교수는 퀴즈를 맞춘 시민에게 플롯 독주회 티켓과 모니카 씨의 음반을 선물한 능숙한 진행으로 콘서트를 더욱 즐겁고 풍성하게 이끌었다.
 
이후 성악 파트에서는 소프라노 ‘윤 에스더’가 소개됐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등장한 에스더 씨는 앤드류 로이드가 작곡한 오페라의 유령 OST <Think of Me>와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보였다. 아름답고 멋진 음성이 박물관을 가득 감싸며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드디어 마지막 비보이 파트. 비보이 그룹 ‘CPI Crew’가 국악과 댄스를 혼합해 그들만의 새로운 버전으로 편곡한 힙합, 팝핀, 비보잉 등의 다양한 춤을 선보이며 콘서트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전통 탈과 개량 한복을 차려 입고 일제 해방을 표현한 퍼포먼스에선 보다 많은 관객들의 호응과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그 열기에 힘입어 이후 프리스타일 공연으로 무대를 가득 채운 것을 끝으로, 1시간의 짧은 음악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키이라 나이틀리가 “음악이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하고, 평범함도 진주처럼 빛나게 해준다”는 명대사를 남겼던가. 어느새 익숙해진 생활패턴이 지겨워졌다면, 일상 속에서 진주 빛의 찬란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재능 나눔 콘서트에 참가해 보자. 다음달 17일에 그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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