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자산이 될 ‘열정과 끈기의 일주일’
큰 자산이 될 ‘열정과 끈기의 일주일’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5.09.22 15:31
  • 호수 13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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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에 따르면, 노동 뒤의 휴식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순수한 기쁨이다. 자타공인 한국인의 휴식 ‘금요일’. 주말을 앞두고 마음이 가벼워져 친구 따라 강남 가고 싶은 ‘불금’이다. 하지만 단대신문 기자의 금요일은 다르다. 기사 마감과 수정으로 온정신을 불태우고,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불태운다. 어두운 방에 앉아 늦은 시간까지 키보드를 치고 있노라면 괜히 분한 느낌도 든다.

친구들은 항상 묻는다. “그렇게 힘든데 왜 해?”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 근데… 배울 게 많아”, “그렇긴 한데… 사람들이 좋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화 패턴 아닌가? 그렇다. 마치 실컷 연인의 욕을 뱉어내고서는 친구들이 맞장구쳐주면 “근데 걔가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모습. 이렇듯 단대신문은 미워하다가도, 떠나고 싶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을 놓고 싶지 않은 애증의 관계인 연인 같다.

지난 1397호에선 ‘직업탐구생활’ 취재를 다녀왔다.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대학 동문들을 직접 만나보는 코너인데, 금요일 오후 12시에 취재 약속이 잡혔다. 마침 수업 시간과 완벽하게 겹쳤다. 취재와 수업 중에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 단대신문 기자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전자를 선택할(혹은 해야 할) 것이다. 약속장소로 향하는 2시간가량을 지하철에서 보내면서 ‘수업 빠져도 진도 따라가는 데 지장 없으려나’를 비롯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이윽고 약속장소에 도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게 웬걸, 너무 좋았다! 강의실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인생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가슴 속에서 뜨거운 열정과 동기가 샘솟았다. “엄청나게 힘든 활동 하네, 그래도 그게 나중에 분명 큰 자산이 될 거에요”라는 선배님의 말씀에 새삼스레 내가 단대신문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힘들다, 힘들다” 징징대다가도 함께 고생하는 신문사 동료들을 보며 꾹 참아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 모른다. 고생으로 품어낸 기사가 지면에 실리면 또 어찌나 즐거운지. 단대신문은 내 삶에서 이미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습기자, 정기자, 특집부장. 지난 3학기 동안 나에게 붙은 수식어들이다. 일개 학생에 불과했던 나에게 특히나 ‘특집부장’이라는 자리는 아직도 맞지 않은 감투를 쓴 것처럼 불편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를 마치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허하고 아쉬울까. 이렇게 글을 쓰다가도 내일이 되면 또 신문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우르르 생겨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겠지. 불금 대신 불타는 발바닥과 키보드, 열정을 붙들고 말이다. 단대신문 수습기자 모집기간이다. 단대신문과 함께 대학생활에 둘도 없는 경험을 하고픈 이들의 도전을 바란다.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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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ingU_aram@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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