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 전체학생총회 정족수 못채워
죽전캠 전체학생총회 정족수 못채워
  • 권혜진 기자
  • 승인 2015.09.22 20:12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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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형식으로 대학측에 요구안 전달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제 47대 총학생회에서 주최한 전체학생총회가 지난 15일 범정관 앞에서 열렸다. 이번 총회는 재학생들의 관심부족으로 죽전캠퍼스 2학기 재학등록학생인 1만1천197명의  1/8인 정족수 1천399명을 채우지 못했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5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전체학생총회에는 성사를 위한 화려한 공연들이 이목을 끌었으나, 정작 안건을 보고하고 결의를 진행할 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재학생의 수는 정족수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결정된 안건들은 의결이 아닌 결의의 형식으로 수렴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A(상담·2) 씨는 “저조한 학생 참여로 총회의 의결권이 무산돼 아쉽다. 보다 많은 참여로 강력히 대학 당국에게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진형(응용통계·2) 씨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

오후 2시 반경부터는 안건들에 대한 문종현(공연영화·4) 총학생회장의 발표가 있었다. 대학 당국 측에 보고할 안건은 △단국 재정위기 극복 △학습권 보장과 교육환경 개선에 관한 건이었으며, 의결안건은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본부의 일방적 행정과 학내 민주주의에 관한 건 △학내 인권문제 △비민주적 기숙사운영 △회칙개정 문제였다.

이어 3시부터는 총회에서 결의된 사안들에 대해 학교 측과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대표자회의가 범정관 505호에서 8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김병량 교학부총장, 박범조 교무처장, 남보우 기획실장, 강내원 학생처장, 김오영 비서실장, 이병무 총무인사처장, 박규섭 생활관장, 윤응구 학생팀장이 학교 대표로 참석했다.

또한 학생 대표로는 문 회장을 비롯한 3명의 단과대학 회장(예술디자인대, 사회과학대, 상경대)과 김지홍(법학·4) 교육국장, 서윤범(경영·4) 학생복지위원장, 현유석(경영·2) 생활복지국장이 참석했다. 이지은(커뮤니케이션·3) 정책국차장과 김대우(응용컴퓨터·2) 씨는 서기를 맡았다.

첫 의결안건이자 이번 학생총회에서 재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평가 방식과 결과에 대해, 대학 당국은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평가 시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 측은 “향후 피치 못할 구조조정이 있다면 그 계획에 관해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 해당 단과대 학장, 학과장 등과 함께하는 공청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본 후 이번달 말까지 결과를 보고해주겠다”고 답했다.

특히 보고안건 중 재정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의 재정수치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로 인해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우리 대학의 상태는 재정위기가 아닌 초 긴축재정이다.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 정상화 계획서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대학 측의 답변에, 학생 측은 ‘채무상환계획서’, ‘미래경제사회전망보고서’, ‘교무위원회 재정건정성회의에 관한 회의내용’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과 통·폐합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 및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 학과에 대한 사례 조사를 진행하고 해당 학과 대표들과 모여 해결방안을 본부와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학내 인권 문제와 비민주적 기숙사운영 등에 대해서는 협의안 구상을 통해 검토기간을 거친 뒤 추가적인 개선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문 총학생회장은 “양 측의 입장차이로 인해 회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대학 당국과 더 나은 협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이번 총회의 안건들에 대한 해결문제에 대해 주력하며 차기 총학생회에게도 인수인계를 잘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 대학의 경우 동국대(정족수 1천788명 중 2천31명) △서강대(정족수 893 중 907명) △건국대(정족수 1천650 중 2천345명) 등에서 전체학생총회가 성사됐다. 우리 대학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원인에 대해 김혜수(법학·2) 씨는 “주요 안건들에 대한 총학생회의 사전 홍보도 아쉬웠지만 재학생들이 낮은 참여의식을 보였던 것이 가장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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