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누드 열풍
백색볼펜 - 누드 열풍
  • <吉>
  • 승인 2003.12.20 00:20
  • 호수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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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핫이슈 하면 단연 누드 열풍이 아닐까 싶다. 요즘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누드는 뜨거운 감자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누드만큼 대중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또한 짭짤한 돈벌이가 되는 컨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육감적인 몸매의 여자 연예인들은 서로 앞 다투어 벗고 또 벗는다. 심지어 이제는 퇴물(?)이 된 여자 연예인들마저 누드를 앞세워 다시 한번 재기를 꿈꾼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대중들마저 누드에 광신도처럼 열광한다는 점이다. 누드는 더 이상 저질 문화로 치부 받지 않는다. 어엿한 대형 문화사업이 된 셈이다.
? 요즘 현대인들이 얼마나 누드에 열광하는지는 과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심지어 제품 컨셉에도 누드는 단골손님이 된 지 오래다. 같은 상품이라도 누드라는 이름이 붙으면 다른 여타 제품보다 값이 서너 배가 비싸도 날개가 돋친 듯 팔린다. 기업들마다 누드를 접목시킨 제품들을 계속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야말로 누드는 지금의 경제 불황을 타개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신이 만든 조형물 중에서 인간의 나체보다 더 아름다운 조형물은 없다고 한다. 인간의 나체가 가치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늘날의 누드는 본래적인 미(美)의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전락해 버렸다. 요즘 여자 연예인들은 매번 강도(?) 높은 누드를 대중들 앞에 내 놓는다. 더 많이 벗고, 더 아찔할수록 대중들은 더욱 많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누드는 더 이상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고귀해 보이지도 않는다. 단순한 나체에 지나지 않는다.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누드, 그리고 누드에 열광하는 대중들, 누드야 말로 고도화 사회가 만들어낸 신종 마약이 아닐까 싶다.
<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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