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갈 길 먼 그린캠퍼스
“나 하나쯤이야”… 갈 길 먼 그린캠퍼스
  • 임수현·윤영빈 기자
  • 승인 2015.10.06 18:09
  • 호수 13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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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흡연·게시물 부착으로 캠퍼스 환경 저해… 관련 시설 확충도 이뤄져야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의 ‘흡연구역 분리’와 ‘게시판 시설’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재학생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이에 그린캠퍼스 구축이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원동 2층 입구를 지나갈 때면 서너 명의 흡연자들이 내뿜는 뿌연 연기에 인상이 찌푸려진다. 상경관을 가기 위해 법학관 입구를 자주 지나다닌다는 이정헌(경영·2) 씨는 “과거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비흡연자들이 원치 않는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원동 2층 앞이 유독 간접흡연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3년 죽전캠퍼스 24곳, 천안캠퍼스 13곳에 흡연구역 시설을 출입구로부터 10m 이상의 거리에 설치했다. 또한 캠퍼스 건물 내 전체와 건물 출구 10m 이내는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학칙에서도 교내 보행 중엔 금연을 하도록 지정돼 있다.


하지만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공간분리가 아직까지도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학내 흡연 문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흡연자들의 고충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우리 대학 커뮤니티 단쿠키에서는 ‘흡연구역이 적어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같다’는 익명의 글이 조회수 205건을 기록했다.


법과대학 학생회에선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흡연부스’를 제시했다. 지난 5월 법학과 학생 289명을 대상으로 흡연부스 설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찬성 239명, 반대 50명으로 약 80%가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법과대학 김병열(법학·3) 학생회장은 “흡연부스가 설치되지 않을 시 기존 금연구역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흡연구역을 좀 더 보수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교육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흡연부스를 공공시설로 지정하자는 예산을 신청했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 총무구매팀 이승욱 팀장은 “타 대학의 경우도 흡연부스를 설치했으나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많다”며 “근본적인 해결은 흡연자들의 인식 개선이다. 하지만 민원을 수렴해 금연구역, 흡연구역 관련 홍보와 흡연구역 재배치 안건에 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부착되는 학내 게시판 또한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 우리 대학은 게시판의 수용률이 부족해 게시물의 순환이 매우 단기적이고, 외부 홍보물 부착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게시물에 대한 정확한 규정 없이 기준, 위치, 기간 등 게시물의  관례에 따라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성희(토목·2) 씨는 “공간 부족으로 학생들은 게시물을 덧붙이게 된다”며 “하지만 게시판이 아닌 벽에 붙여 학내 벽지가 훼손되거나, 게시물을 붙인 후 나 몰라라 하는 학생들의 태도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시판 부족 현상으로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에선 야외대자보게시판 총 4개를 버스정류장 및 기숙사 입구에 요청했다. 이에 총무구매팀 관계자는 “게시판을 늘릴 계획은 없지만, 게시판을 성격별로 분류해 무분별한 게시물 부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학생회와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흡연구역 분리와 게시판 시설 보수의 필요성에 대해 최지웅(건축공·4) 씨는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학교 측의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학생들 또한 요구를 하기에 앞서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시설물 개선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수현·윤영빈 기자
임수현·윤영빈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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