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장호성 총장
특별 인터뷰. 장호성 총장
  • 취재팀
  • 승인 2015.11.04 11:57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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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으로 도약”

“교육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키고, 교육을 통해 시민을 완성한다”는 창학 정신 아래 내실 있는 교육을 실천해온 우리대학 장호성 총장. 장 총장은 지난 2008년 취임한 이래 다양한 개혁을 시도하며 우리 대학만의 정체성을 확보해나갔다.
개교 68주년과 지령 1400호를 기념해 장 총장이 생각하는 우리 대학의 비전, 향후 나아갈 길, 그리고 학내 언론기자들을 향한 응원의 한 마디도 들어볼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그의 말에 단국대학교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 우리대학이 11월 3일로 개교 68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먼저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단국대학교는 1947년 광복 후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으로 개교, 1978년 국내 최초 제2캠퍼스 개교, 2007년 최초로 ‘탈서울’ 죽전캠퍼스 이전 등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과감하게 실천해왔습니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역사는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대학이 이 같은 도전을 통한 창조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힘은 교육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키고, 교육을 통해 시민을 완성한다는 설립자의 명확한 창학정신 입니다. 두 번째는 이런 정신을 지키고, 실현하려는 학생·교수· 직원의 단결과 노력입니다.
구국, 자주, 자립의 건학이념과 진리, 봉사의 교시를 68년간 계승해 오면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단국대학교가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개교 70주년에 완공하진 못하지만 역사관을 최소한 기공이라도 하고자 합니다. 천안캠퍼스는 병원과 치과병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죽전캠퍼스도 이전한 지 8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정체성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학,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학이 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단국대학교는 굳건하게 대학교육의 사명을 다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사회와 국가의 초석이 되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 2008년 총장으로 취임하신 이후 죽전캠퍼스 정착, 캠퍼스 통합 등 대학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학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 총장님께서는 대학의 변혁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저는 개혁을 주장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아닙니다. 취임 당시 천안캠퍼스는 개교 30년 쯤 되었고 11개 건물 모두 누수 되고 있어 리모델링을 줄곧 해왔습니다. 적어도 학생들이 비 맞게 할 수는 없었지요. 죽전이나 천안, 교수님들의 장비는 공간 부족으로 복도에 쌓여있어 몇 개의 건물들을 신축했습니다. 물론 교육의 인프라가 더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깨끗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치가 다르다고 같은 단국대학교 학생인데 분교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마음에 걸려 캠퍼스 통합을 시도했고 전제조건은 중복학과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학과들의 이동이 불가피 했습니다. 저도 구성원으로부터 욕먹고 싶지 않지만 이 큰 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아 추진하였고 약 10년간 공간문제, 교수님들의 소속변경과 교통, 교육과 연구에 대한 불편 등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리란 것도 예측했습니다.
제가 10년간 비난을 받더라도 그 후엔 대내외적으로 발전하리란 믿음 속에서 추진하였고 특성화도 자리 잡히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전캠퍼스 이전 후 지난 8년간 입시경쟁력 약화의 우려 속에서도 입시는 잘 진행되었고 낯 설은 시와 도, 지역사회의 연결 속에서 이제 대외적으로 겨우 안정을 찾았다고 봅니다.
같은 시기에 닥친 경기침체,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의 대학정원 감축, 등록금 동결 및 장학금 인상 정책 등은 각 대학이 특색이 있는 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장으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양수겸장을 맞은 우리대학으로선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장학금, 인건비를 줄이지 않고 또한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으면서도 교육인프라 구축과 특성화에 투자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시장경제에 맡기게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대학의 발전을 이루겠습니다.

▶ 대학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갖고, 특성화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대학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말씀해 주십시오.
중복학과가 있으면 시설·교수진을 둘로 나눠야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투자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과 통폐합을 통해 각 캠퍼스가 내적 잠재력과 입지여건을 고려한 특성화 전략을 추진토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죽전캠퍼스는 공과대를 바탕으로 판교·광교 테크노밸리와의 협력을 촉진하면서 정보통신기술분야와 문화예술분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천안캠퍼스는 의·치·약대 및 보건과학대가 있어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대덕 연구단지가 인접한 장점을 살려 생명과학기술과 외국어 및 지역학 연구로 특성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련 교수진이 모여 함께 연구하고, 지역사회에 위치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 여건을 갖추었습니다. 외국의 연구자와 기관이 함께하는 훌륭한 연구그룹도 여러 개 구성되었습니다.
 현재는 특성화의 기본적인 환경 구축을 통한 산학협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은 연구와 교육에 노력하는 대학에 기업이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하고 연구비를 제공할 것입니다. 죽전캠퍼스의 지역사회 안착을 계기로 발전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성화, 산학협력, 교육 및 연구 인프라가 일정 수준은 되었지만 앞으로 큰 효과가 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발전의 속도는 결국 재정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과 두 개의 치과병원은 명성도 있고 흑자를 보고 있어 앞으로 부속병원들은 우리대학의 든든한 재정원이 될 것이고 또한 우리대학의 안정된 모습은 발전기금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내년부터는 재정확보로 인한 대학의 발전상을 구현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산업현장과 소통하며 세계와 공존하는 대학이 단국대학의 미래 모습이 될 것입니다.

▶ 우리대학이 가진 가장 큰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우리대학이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우리대학에 많은 전공들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많은 대학에서 전공의 통폐합, 특히 인문, 사회, 사범, 예술계의 이공계로의 전환 등, 평가를 잘 받기 위한, 취업을 잘 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간의 유대는 폭넓은 사고와 인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큰 역량이라 봅니다.
각각의 전공이 특성화와 잘 조화되어 발전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선 곳곳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시는 교수와 직원을 발견하고 지원하는 인사정책과 지원정책이 효율적으로 수행되어야겠지요. 이러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수행하는 것이 단국대학교를 더욱 발전시키는 남은 과제라 생각합니다.

▶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계시는 등 대학 스포츠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또 대학 스포츠 육성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스키와 테니스를 즐겼지만 외부의 대학스포츠 기관에 몸을 담은 것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장충식 이사장님은 일찍이 남북체육회담 수석, 올림픽 유치, 남북 단일팀 구성, 대학스포츠연맹 창단 등 특히 대학스포츠에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이사장님의 스포츠계에 대한 큰 역할 때문에 저는 자연적으로 대학스포츠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스포츠의 원로분들이 장충식 이사장님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계셔서 제가 일을 하면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저를 끌어드리셨다고 생각하는데 이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스포츠연맹 부회장,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부위원장,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하나씩 정리할 예정입니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운동부와 체육관련 학과들의 입시의 공정성과 대학스포츠 활성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대학의 운동부는 입시와 학습병행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수한 선수일수록 프로든 아마추어든 인성과 지식과 스포츠맨쉽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이끌어야하기 때문이죠. 선수들은 국가와 조직에 기여도 하지만 연예인과 같은 특성을 갖기 때문에 본인의 언행이 많은 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학습병행과 입시 공정성에 대한 방침을 잘 따르는 우리대학의 운동부 코치와 감독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장학금, 기숙사 운영 등 면학 여건 조성과 교육환경개선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대학은 장학금 지급률과 기숙사 수용률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숙사 운영은 학생 중심의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입니다. 운영회의에 학생 참여를 추가하거나 늘리기로 했고 점호라든지 소지품검사 등의 통제가 심하기는 했지만 이는 학생들의 안전을 목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학부모님들의 따님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것이지요. 또한 금주캠퍼스인데 술 반입을 검사하느라 그런 것이라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방침을 잘 따라주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통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부에서도 신경을 쓰는 만큼 기숙사 운영도 많이 자율화되리라 봅니다.
도서관도 중앙도서관 형태로 2개, 법학도서관, 동양학연구소 도서관, 의대도서관, 치대도서관이 있지만 분야별로는 좀 부족한 것 같아 이공계도서관과 예술대도서관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만 몇 개 도서관이 되면 중앙도서관은 인문/사회계열 도서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복지시설도 저는 교육환경시설로 봅니다. 현재는 식당에 대한 불만도 알고 있고 특히 교수님들이 줄서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계셔서 임시조치만 하고 있지요. 내년에 복지관 건립을 위한 착공을 하려 기획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다양한 편의시설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러나 면학분위기 조성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 대학 설립 이듬해 설립한 단대신문은 이번에 지령 1400호를 맞이하며 68년 대학의 역사와 함께 해왔습니다. 대학 신문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먼저, 지령 1400호를 맞이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단대신문은 1948년에 창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신문은 주간지 신문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단대신문이 갖고 있는 대학역사의 기록이라는 기능을 중시합니다. 또한 매주 학생들의 여론을 교수,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70년 가까운 시간을 끊이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데는 학생 기자들의 사명과 노력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이 점을 단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대학 본부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도 있었고 잘 했다고 칭찬하는 기사도 있었지만 기사의 방향에 대해 단대신문에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학 역사의 산 증인이자, 단국대 가족들을 잇는 소통의 가교로 단대신문이 더 큰 발전을 이루길 응원합니다.

▶ 총장님이 보시기에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또 학생들이 ‘단국대학교’를 통해 어떤 능력을 함양했으면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우리대학 동문들은 자기가 속한 조직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일을 시키면 깜짝 놀랄 정도로 잠재된 능력이 크다는 칭찬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외부인들로부터 우리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 좋습니다.
저는 단국대학교 졸업생들이 커다란 잠재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창조성 면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가시적인 능력들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다란 잠재능력을 보이기 전에 연구기관이든 회사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이지요. 국제화시대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능력은 언어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보다는 직업을 잘 선택해야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설령 좋은 직장에 들어갔어도 자신에 맞는 좋은 직업을 꾸준히 발견하고 찾아가야할 것입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창조성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좀 더 앞선 그리고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선 학문의 역사를 잘 알아야 됩니다. 학문의 역사로 인해 인간의 사고의 훌륭한 점과 한계를 알 수 있고 학문과 제품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과 의지가 생깁니다.


정리 : 김보미 편집장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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