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66> ‘과학소년’ 과학 잡지 기자 김정훈(과학교육·11졸) 동문
직업탐구생활 <66> ‘과학소년’ 과학 잡지 기자 김정훈(과학교육·11졸) 동문
  • 이용호 기자
  • 승인 2015.11.04 15:01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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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이 아닌 글로 과학을 알리다

“과학교육과를 나와 기자를 하는 것이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겠다”며 운을 떼는 오늘의 주인공 과학 잡지기자 김정훈(과학교육·11졸) 동문. 2010년 12월, 그는 우리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과학소년’에 입사해 5년째 과학 잡지 기자로 일하고 있다. 과학소년은 1991년에 창간한 이래로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월간 과학 잡지다.
과학소년 기자의 한 달은 아이템 회의에서 시작해 원고 제출로 마무리된다. 또한 매일 아이템 선정, 취재, 원고 디자인 등으로 바쁘게 업무를 소화한다.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매주 과학 강연을 가거나 해외 저널 ‘사이언스’나 ‘네이처’를 읽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영화, 전시회 등에서 과학 소재를 얻기도 한다”며 “주 독자층인 아이들의 눈에 맞추기 위해 ‘복면가왕에 등장하는 얼굴 가린 가수에게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와 같은 주제를 잡기도 한다”고 답했다.
또한 우리 대학 과학교육과를 전공한 후 과학 잡지 기자가 된 이력에 대해 “교육의 대상이 학생에서 대중으로, 교육의 수단이 칠판에서 글로 바뀌었을 뿐이다. 과학의 본질을 대중에게 전달한다는, 전공 공부의 의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학 교수는 교수로서, 기자는 기자로서의 자질이 필요하다. 이에 김 기자는 “과학 지식은 당연히 있어야 하며 객관성, 글쓰기 실력, 취재력, 기획력 등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객관성을 기자의 첫 번째 자질로 꼽으며 “과학적인 객관성 외의 가치 판단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는 환경 파괴의 위험이 있으나 전기를 생산한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김 기자는 취재력에 대해 “훌륭한 인터뷰 능력은 폭넓은 인적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했던 과학자가 많을수록 다음 기획 때 취재가 원활하다”며 인적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터뷰 역시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취재 이틀 전에 갑자기 취소되거나, 섭외를 못해서 지인의 인맥을 사용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김 기자가 말하는 과학 기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과학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작년, 평소 존경하던 최재천 교수(이화여대)를 만났던 날을 회고했다. 어릴 적 과학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특히 최 교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읽으며 과학에 흥미가 붙었다. 김 기자는 “최재천 교수를 실제로 볼 수 있어 매우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직장을 구할 때 세 가지를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연봉’, ‘같이 일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이 중 하나만 만족해도 괜찮은 직장이라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일하기 좋은 사람은 직접 일해봐야 알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의 경우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찾을 수 있다”며 “나는 좋아하는 일을 나름 잘 찾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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