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최근 5년간 신입생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 추이 분석
[심층기획] 최근 5년간 신입생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 추이 분석
  • 이용호·박다희 기자
  • 승인 2015.11.04 15:04
  • 호수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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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생활 환경 큰 변화, 기숙사 시설 증가 요인 커

2006년부터 시작한 ‘신입생 실태 및 의식조사’가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대학생활 상담센터가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신입생들의 의식 실태를 진단해 대학 당국의 정책을 지원하고자 시작한 본 조사가 갖는 의의는 크다.
단대신문에서는 최근 5년간 우리 대학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 추이를 분석했다.

 

● 연구 개요
6개 지표와 52개 문항으로 파악한 학년도 신입생 실태 및 의식조사


대학은 신입생들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보내고 사회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대학생활상담센터의 ‘신입생 실태 및 의식조사’는 신입생의 어려움과 기대를 사전에 점검해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2006년부터 시작한 본 조사는 신입생의 전반적인 의식 실태를 파악해 생활지도와 상담활동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얻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015학년도에는 지난 3월 1일부터 31일까지 신입생(죽전캠퍼스 2천625명·천안캠퍼스 2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이에 죽전캠퍼스 2천417명(92.1%), 천안캠퍼스 2천591명(92.5%)이 참여해 총 92.3%(5천425명 중 5천8명)의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 도구로 사용된 설문지는 보다 바람직한 조사결과를 얻기 위해 10년에 걸친 설문지와 자료를 바탕으로 수정·보완됐다. 이에 따라 △일반적 배경(4개 문항) △대학에 대한 태도 및 지원과정(14개 문항) △대학생활일반(6개 문항) △진로(6개 문항) △개인 생활 및 학생자치활동(16개 문항) △대학생활상담센터(6개 문항) 등 6개 지표와 52개 문항으로 면밀한 분석이 이뤄졌다.

 

● 종합 결과
우리대학 주거, 교통 여건 개선 수치로 확인돼


2011년부터 발표한 신입생 실태조사의 최근 5년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52개 설문 문항 중 신입생의 의식 변화와 관련해 8개 문항 △캠퍼스별 입학 후 주거형태 △효율적인 본교 홍보방안 △본교입학 후 가장 불편한 문제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자 △졸업 후 진로 △교내행사 및 학과활동 불참 이유 △본인이 경험한 대학 내 악습 △성교육 시 가장 알고 싶은 것이 큰 수치 변화를 보였다.
특히 ‘캠퍼스별 입학 후 주거형태’에서는 최근 3년간 기숙사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대학생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립한 행복기숙사의 저력이 돋보였다.
이로 인해 ‘본교 입학 후 가장 불편한 문제’로 지목됐던 ‘통학문제’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사실 또한 눈여겨볼만한 성과다.
‘졸업 후 진로’로 사업을 생각하고 있는 신입생이 증가한 것 역시 눈에 띈다. 학벌 위주의 풍토가 사라지며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같은 학업역량을 키우기 위한 진로는 감소하지만, 성공적인 대학생 사업 성공 사례로 사업에 대한 희망이 증가한다고 해석된다. 이에 발맞춰 창업지원단에서는 강의 콘텐츠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창업 강좌 수강을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신입생 실태조사 결과는 신입생의 의식 변화 분석을 바탕으로 홍보, 입시, 학사지도, 학생지도 등과 관련된 우리 대학 당국의 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그래프 분석


▲ 캠퍼스별 입학 후 주거형태

우리 대학 신입생들의 입학 후 주거형태 중 기숙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학생 주거비 경감을 위한 행복기숙사 개관으로 인한 결과다. 지난해 3월 천안캠퍼스 행복기숙사 봉사관 개관으로 학생 924명을 추가로 수용했고, 이어 지난 3월 죽전캠퍼스 행복기숙사 진리관이 개관해 학생 922명을 추가 수용했다.
본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신입생 중 죽전캠퍼스는 715명, 천안캠퍼스는 858명이 기숙사에서 통학하며, 이에 따라 자택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는 감소 추이를 보였다.

▲ 효율적인 본교 홍보 방안

우리 대학의 홍보 방안이 다양해지면서 TV, 라디오, 신문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광고와 고교방문 입시설명회는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매체 광고 홍보가 효율적이었다고 답한 죽전캠퍼스 신입생은 2013년 대비 5.5%p 감소했고, 천안캠퍼스는 2014년 대비 6.5%p 떨어져 홍보 방식 다양화의 필요성이 드러났다. 고교방문 입시설명회의 효율성에 대해 김진아(국어국문·1) 씨는 “새로 신축되는 기숙사에 대한 설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입시정보를 얻기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입학팀 관계자는 “학교 홈페이지나 입시 관련 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 학생들이 많다”며 “1시간으로 한정된 입시설명회에서는 학교 홍보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 본교입학 후 가장 불편한 문제

신입생이 입학 후 가장 불편을 겪고 있는 사안 중 하나는 숙식 관련 문제였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단쿠키’의 익명 게시판에 매달 학생 식당과 기숙사 식당에 대한 불만 게시글이 10건 내외로 올라오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기숙사 숙식 문제도 불거졌다. 조아정(국어국문·1) 씨는 “기숙사 사감이 예고도 없이 들어온다”며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통학 문제에 대한 불만은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는 기숙사 거주 비율이 높아져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문제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 등록금과 생활비 부담자

신입생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점점 증가했다. 2015년 신입생 중 197명이 스스로 등록금을 충당하고 있었다. 최저시급이 5천580원에서 크게 오르지 못하는 점은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발표한 ‘시급 수준과 등록금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시급으로 1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755~1천374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경서(상담·1) 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교내 행사는 물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 교내행사 불참 이유

신입생들의 교내행사 불참 이유 중 ‘시간이 없어서’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선택지를 선택한 죽전캠퍼스 신입생의 비율이 2011년 대비 7.2%p 증가해 응답자 812명이 교내행사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천안캠퍼스 역시 858명이 교내행사에 참여하기 힘든 이유로 ‘시간부족’을 꼽았다. 김세현(커뮤니케이션·1) 씨는 “학과 생활 적응이 필요한 학기 초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학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 자취하는 데 필요한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한다”며 아르바이트와 학업 병행의 어려움을 전했다.

▲ 졸업 후 진로

졸업 후 진로로 ‘사업’을 선택한 죽전캠퍼스 신입생이 2011년 대비 0.9%p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이 갖춰야 할 취업 스펙 중 창업 활동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입학 전형으로 창업 특기생을 도입하며 지난해 4명, 올해 10명을 선발한 것 또한 신입생의 창업 의욕을 고취하는 데 일조했다. 이정우(철학·1) 씨는 “사업을 하는 것이 일반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더 큰 성취욕과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창업 의지를 표했다.

▲ 본인이 경험한 대학 내 악습

본인이 경험한 대학 내 악습으로는 ‘선배들의 집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공연영화학부 학생들이 신입생에게 ‘신입생 행동 규정’을 만들어 생긴 논란과 관계가 깊다. 경영학부 재학생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단국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군대처럼 신입생을 통제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이런 문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바꿔나가는 과도기 상태”라며 “학부 특성상 공동체로 해야하는 일이 많아 신입생 입장에서 무서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 성교육시 가장 알고 싶은 것

양 캠퍼스의 신입생 모두 성교육 시 가장 알고 싶은 것으로 ‘성지식’과 ‘피임지식’을 꼽았다. 이규형(상담·1) 씨는 “청소년 시절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며 “임신과 피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입생들의 수요에 맞춰 상담센터는 올해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개설했다.
2015 인권/성평등 교육과 관련해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수강을 마친 학생에게는 수료증을 지급한다. 반면 오프라인 성교육 프로그램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만 이뤄진다. 대학생활상담센터 관계자는 “오프라인 교육을 많이 열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홍보가 어렵고 참여율도 낮아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하며 상담센터에 대한 지원이 확충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용호·박다희 기자
이용호·박다희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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