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 조벽 교수의 전문교수법 특강
■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 조벽 교수의 전문교수법 특강
  • 윤영빈 기자
  • 승인 2015.11.04 17:31
  • 호수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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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중간도매상에서 멘토로 변화해야”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주최한 전문교수법 특강이 지난달 28일 국제관 101호에서 진행됐다. 이날 특강은 ‘지식전달자에서 멘토로’라는 주제로 동국대 석좌교수 조벽 교수가 초정돼 이목을 끌었다. 약 70여명의 교수 및 학생 청중이 강연장을 가득 채워 밝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힘찬 박수소리와 함께 등장한 조 교수는 “얼마 전까지 중학교 교장이었는데, 교수님들이 미래에 만날 학생들을 먼저 만나본 셈”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미적분을 모르는 대학 입학생들을 문제시한 기사로 학생들의 심각한 학습 소화력을 언급하며, 미국 유학 경험과 각종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쌓은 자신만의 코칭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 교수는 “수업 시작 후에 학생들이 졸면 강사 탓이다. 교수법은 누구나 노력하면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수들을 위한 응급교수법으로 △지식 중간도매상에서 멘토 △학생들이 뭔가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부과하는 교수 △강의록을 작성할 때 수업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닌 학생들이 무엇을 하게 만들것인가를 고민하는 교수 △첨단 연구를 바탕으로 교수법을 구사하는 교수 △교수법 기술에 의지하지 않는 교수의 ‘5가지의 교수법’을 소개했다.


5가지의 교수법의 핵심은 ‘학습동기 유발’이다. 이것이 학생 내부에서 발동되면 그 외의 부수적인 수업 태도는 따라오기 때문이다. 또한 강의실에서도 동기유발이 가능하며, 자신의 경우는 강의 준비시간의 50%를 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데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후 조 교수는 “멘토로서 존재하려면 모든 인간관계 갈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황은 제각기 달라도 똑같은 ‘갈등 구조’의 패턴을 설명했다. 더해 학생들이 교수님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10초 동안 교수님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교수법이 아닌 학생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가짐”이라 강조했다.


강연을 마치면서 조 교수는 청중에게 “무엇이 소중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지를 대충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며 “대충의 본뜻은 모두를 두루 살피고 중심적인 것을 하라는 의미다”고 전했다. 잇따른 질의응답 시간에는, 매 수업의 끝마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적어내게 해 학기 말의 평가지표로 활용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이전 시간의 가장 좋았던 질문을 다음 수업시간에 소개하고, 마지막 수업에는 첫날의 질문과 마지막 날의 질문을 비교해 보여준다”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반 전체가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느끼게 한다”고 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콘서트에 참여한 김병남(공학교육혁신센터) 교수는 “교수로서의 멘토를 찾고 싶었고,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강연을 들려주고 싶어 참여했다”며 “그동안 교수로서 했던 강의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학생 중심의 강연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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