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NK.U’ (I rank university)
‘I.RANK.U’ (I rank university)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5.11.10 13:52
  • 호수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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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대학평가
  

올해 10월 서울 소재의 K대의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언론사평가를 비판하는 내용이 올라와 귀추가 주목되었다. 대학생들이 일부 언론사에서 매해 발표하는 대학평가에 대해 공평성 등을 비판하며 반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는 언론사 대학평가를 거부해왔는데, 올해도 발표됐다"면서 "대학들을 줄 세우며 비교하는 일부 언론사 보도물이 포털 사이트를 채웠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에 덧붙여서 "대학지표를 강요하는 줄세우기식 평가방식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우선 대학능력평가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떠한 문제점을 근거로 비판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994년 중앙일보가 대학평가를 최초로 시작하였고, 이후 2009년 조선일보가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대학평가를 시작했고, 2013년 동아일보도 평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학평가를 시행하게 된 목적은 각각의 언론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교육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대학평가는 수많은 논란과 비판을 받아왔다. 중앙일보는 대학 취업률과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비롯한 각 계열의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하고 300점 만점에 60점을 부여한다. 조선일보는 이에 더 나아가서 설문조사가 50%나 배점되어있다. 이들은 나름대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평가 지표를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설문조사라는 과정을 통해 주관이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고 평가기준에 대한 객관성과 적정성이 획득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를 선두로 한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이루어진 지난 시간 동안 한국대학은 양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질적으로 성장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물론 세계 대학의 순위는 상승했지만, 교육을 중심으로 앞날을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연구를 통한 공공에 이바지해야 하는 대학의 본 목표는 이미 빛바랜 옛날 슬로건으로 남아버렸다. 매년 발표되는 언론사의 대학평가순위는 각 대학 총장의 학점과 같이 작용함으로 총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평가지표 관리’가 되어버렸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간과 자원들이 차려입기 위한 지표관리를 위해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대학 간 선의의 경쟁 유도’라는 목적과는 다르게 대학을 줄 세우고 학벌주의를 부추기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일부 대학들의 학생들과 대교협과 서울 8개 대학으로 이루어진 교수협의체 연합회에서는 대학평가를 거부하고 있지만 흐지부지되어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아마도 대학평가가 일반화된 시대적 흐름에 대항해서 주요언론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뜻을 강하게 관철하기가 그만큼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한다. 이러한 대학평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타 대학과의 연대를 확대하고 교수, 학생, 직원 및 대학 당국이 힘을 합쳐 그들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나상진(해병대군사·3)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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