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17. 투자
당신의 심리학 17. 투자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5.11.10 15:38
  • 호수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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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번 사람은 없고 잃은 사람뿐일까?
▲ 출처: www.econovill.com

현대 사회에서 투자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직접 투자를 하기도 하며, 펀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에 가입하며 간접 투자를 한다. 이렇게 보편화된 투자가 투기나 도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심리법칙이 있다.

투자와 고스톱의 공통점은 번 사람은 없고, 온통 잃었다는 사람들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회자되는 이유는 실제로는 돈을 벌었더라도, 심리적으로는 벌었다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었지만, 벌기는커녕 손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평균이상이라고 보는 경향성이 있다. 이를 ‘평균이상효과’라 한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 손해를 당연히 염두에 두지는 않고, 이익을 보아도 크게 기뻐할 이유가 없다. 자신의 능력(평균이상)만큼 벌었기 때문에,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큰 이익을 얻은 사람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 손실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성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곤 한다. 투자로 100만원을 벌어서 기뻐하다가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자기처럼 100만원을 벌었다면 기쁨이 사라지고, 만약 상대가 1천만원을 벌었다면 엄청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돈을 벌었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이는 무리한 재투자로 이어져, 돈을 벌려고 시작한 투자가 돈을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투자 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중독성이다. 투자와 도박은 법을 기준해서는 구분 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한 번 시작한 투자를 좀처럼 그만두지 못하고, 전 재산을 잃기도 한다. 도박처럼 말이다. 어떠한 심리적 원리 때문일까?

우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즉 ‘통제력의 착각’ 때문이다. 주식을 팔았는데도 여전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 사람들은 ‘좀 더 놔둘 걸…’이라고 후회하며 무릎을 친다. 반면 주식을 팔자마자 주가가 곤두박질을 쳤다면 ‘역시 팔길 잘했어…’라고 기뻐한다. 이처럼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은 다시 무리한 투자로 이어진다.

실제로 돈을 벌었더라도 문제가 된다. ‘부분강화효과’ 때문이다. 어떤 행동에 대한 보상이 매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투자나 도박처럼 가끔 주어진다면, 그 행동이 사라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매번 이익을 얻다가 어느 순간부터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하면 사람들은 주식투자나 도박을 금방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이익을 얻기 때문에, 투자 행위가 중독으로 발전한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믿을만한 정보에 기초하여야 한다. 또한 심리적 착시 현상에 속지 말고 현실을 현실대로 보는 안목도 필요하다.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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