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않는 교수, 찾지 않는 학생
부르지 않는 교수, 찾지 않는 학생
  • 취재팀
  • 승인 2015.11.10 16:14
  • 호수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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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생 간 소통 어려워지는 환경… 상담 활성화돼야

우리 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에 재학 중인 A씨는 학기 초 학과사무실 앞에 붙어있는 담당지도교수의 상담 시간을 확인한 후 연구실을 찾아갔으나, 항상 불이 꺼져있어 한 학기 내내 상담을 받지 못했다. 비슷한 사례로 성적확인을 위해 교수에게 메일을 보냈던 B(경영·2) 씨 역시 교수로부터 한 달간 답장을 받지 못했다. B씨는 “답변을 듣고자 연구실에 찾아가도 교수님은 항상 부재중이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교수들과 학생들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무팀에 따르면, 지도교수 상담 시스템의 경우 현재 교원인사평가 항목 중 ‘학생지도 및 복무’ 부분의 평가만 이뤄질 뿐 특별한 규정은 없다. ‘학생지도 및 복무’ 항목의 반영 점수는 70점이 기준이며, 패스·논 패스 방식으로 평가된다. 교무팀 주석재 팀장은 “일 년 안에 기준 점수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기준점인 70점을 못 넘는 교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 팀장은 교수들의 연구실 부재 현상이 잦은 것에 대해 “우리 대학은 교수들이 4일 이상 근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대학 당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4일 이상 복무하도록 하는 것이지, 따로 교수의 복무 시간을 규정할 수는 없다”며 “연구실 부재 현상은 학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교원 자체의 문제다. 현재로선 교수의 학생관리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교수들이 재량껏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학생상담시스템이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유현실(상담) 교수는 “교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수법 특강을 하면 많은 교수들이 참여할 정도로 교수들이 대체로 학생 지도에 관심이 많다”며 “학생들 또한 무작정 교수를 찾아가는 것보단 어떤 고민을 이야기할지 미리 생각한 후 교수를 만난다면 좀 더 밀도 있는 상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애(공공관리) 교수 또한 “대학생활상담센터장일 때,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담지도교수 제도를 직접 만들 정도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며 “의무적으로 상담을 강요하면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편한 시간에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교수를 찾지 않는 것도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문제를 초래했다. 이채연(환경원예·3) 씨는 “전공과목에 열의가 있고, 과 생활을 열심히 하는 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교수님과의 일대일 상담을 기피하는 것 같다”고 학생들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또한 권유진(전자전기공·1) 씨는 “큰 규모의 학과인 경우, 학과 내 학생 수가 많아 지도교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그럴수록 학생과 교수 간 만남의 시간을 자주 갖는 등 좀 더 친밀함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좀 더 면밀한 학생관리를 위해 우리 대학 교수개발센터에선 학기당 2회 신규 교원 및 참가희망 교원에 한해 교수법워크숍을 진행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지식전달자에서 멘토로’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되기도 했다.

 

정리: 김채은 기자

김수민·박다희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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