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62. 삼청동 길 vs 경리단 길
막상막하 62. 삼청동 길 vs 경리단 길
  • 임수현 기자·김태희 수습기자
  • 승인 2015.11.10 16:57
  • 호수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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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정갈함을 느낄 수 있는 삼청동 길 vs 이국적인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경리단 길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바람, 단풍으로 물든 숲. 바야흐로 걷기 좋은 가을이다. 도심 속 숨겨진 한옥을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길부터 이국적인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길까지. 추운 날씨가 풀리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던 개교기념일, 휴강을 맞아 임수현 기자와 김태희 수습기자가 가을에 걷기 좋은 종로구 ‘삼청동 길’과 이태원동 ‘경리단 길’을 찾았다. <필자 주>


△ 분위기
●임수현 기자 삼청동 길에선 과거와 현대의 모습이 어우러진다. 전통 한옥 집 가운데 세련되게 꾸며놓은 다양한 카페와 가게를 구경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차도와 인도가 분리돼 있어 천천히 걷기에 좋다. 경리단 길 또한 예술의 거리답게 독특한 조형물들이 설치돼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두 길 모두 주황색 단풍, 노란색 은행잎, 빨간색 담쟁이의 풍경으로 걷다보면 가을정취에 푹 빠지게 된다.
●김태희 수습기자 삼청동 길이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면, 경리단 길은 굉장히 이국적이다. 삼청동 길이 잘 정리된 관광지 같은 느낌인 것에 반해 경리단 길은 자유롭다. 마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는 것처럼, 경리단 길을 걷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빠져든다. 하지만 경리단 길은 차도와 인도가 분리되지 않고 주택과 상가가 혼재돼 있어 자칫 난잡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길거리음식
●임수현 기자 삼청동 길을 걷다보니 출출해져 처음 들른 풍년쌀농산 분식집.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오래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갓 튀겨 바삭하고 쫄깃한 떡에 달콤한 케첩소스가 뿌려진 떡꼬치가 유명하다. 또한 줄서서 먹는다는 삼청동 호떡에선 1천원대의 가격에 꿀호떡과 야채호떡을 맛볼 수 있다. 경리단 길과는 달리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커다란 옹심이에 은근한 계피향이 매력인 팥죽과 붕어빵까지,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태희 수습기자 경리단 길의 길거리음식은 거리만큼이나 이국적이다. 양식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입맛에 잘 맞을 것이다. 거리에 사람들마다 추로스, 핫도그, 샌드위치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혼자만 먹을 걸 들고 있지 않으면 이상하니 들어가면서 추로스 하나 정도는 사주자. 서구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운 닭꼬치도 팔고 있다. 단,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은 주의할 것.

△ 주변볼거리
●임수현 기자 삼청동 길에서 안국역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아직까지 한국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을 볼 수 있다. 멋진 기와와 돌담길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곤 한다. 한옥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곳은 8경으로, 한옥 안을 구경할 수 있는 ‘꼭두랑한옥’도 정말 멋있다. 경리단 길과는 다르게 낮에 와야 사진도 예쁘게 찍히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으니 광화문이 보였고 경복궁에 다다랐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관람이 무료라고 하니 참고하길!
●김태희 수습기자 경리단 길 데이트는 주로 오후 늦은 시간을 추천하는데, 길거리 데이트 후에 2차로 야경이나 밤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과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담으며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남산으로 가자. 남산에 있는 야경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걷기만 하는 데이트가 지루했다면 이태원만의 독특한 술집에 들어가 보자. 술 한 잔과 함께 이태원의 흥겨운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심 속 전통 한옥의 정갈함을 느끼고 싶은 당신, 담백한 길거리음식을 즐기고 싶은 당신, 거리에서 한국의 멋을 한껏 느끼고 싶은 당신,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인 가을 풍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삼청동 길을 추천!

이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당신, 핫도그나 츄러스처럼 서구적인 길거리음식을 좋아하는 당신,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연인과 로맨틱함을 느끼고 당신. 느지막한 저녁에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경리단 길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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