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행사 불참’ 현상 만연
‘학과행사 불참’ 현상 만연
  • 이용호·윤영빈 기자
  • 승인 2015.11.17 13:46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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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펙 활동에 밀려 참여 저조

취업, 스펙이 중시됨에 따라 점차 학과행사가 재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우리 대학 법학과에 재학 중인 A 씨는 지난 10일에 있었던 소속 학회의 학술제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동기가 불참해서 가봤자 어색한 상황만 이어질뿐더러, 취업이나 학점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윤정(시각디자인·4) 씨는 “학과활동을 통해 얻는 것들이 수치화되거나,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무관심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열렸던 문과대학의 주요행사 중 하나인 ‘금강제’의 참가인원은 100여 명으로, 문과대학 등록인원인 9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참여율을 기록했다. ‘해오름제’의 참여율 역시 200여 명 정도에 불과했다. 문과대학 전판호(철학·3) 부회장은 “취업과 무관한 활동은 학부생들에게 등한시되고 있다. 사회 풍토가 학생들을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올해 총 등록인원이 1천 600여 명인 사회과학대학 또한 학과 행사의 평균 참가인원은 200여 명에 그쳤다. 사회과학대 김도은(정치외교·3) 학생회장은 “알바, 스펙 쌓기, 동아리 활동 등 과 같은 활동들 사이에서 학과 행사는 점점 우선순위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학과 행사가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참여율 저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입학 후 한 번도 학과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K 씨는 “학과 행사는 학생회 구성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곳 같아 참가하기가 꺼려진다”며 “이러한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선, SNS를 활용해 학과 행사에 대한 학부생들의 의견을 쉽게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죽전캠퍼스 문종현(공연영화·4) 총학생회장은 “학과행사 참여율이 점점 줄어들고 학생회비 납부율 또한 덩달아 저조해지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학과행사가 그동안의 관례에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학생 참여를 유도하고자 학생회 측에서 마련한 다양한 대책들도 이목을 끌었다. 국제학부의 경우 과 행사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해 학부생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상담학과 정지용(상담·3) 학회장은 “관례처럼 해오고 있던 행사를 되풀이하는 것은 지양하고, 학생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학생팀에선 여건 내에서 최대한으로 학생회 행사를 지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학생팀 윤응구 팀장은 “학과 행사가 좀 더 많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진행돼야 한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게끔, 좀 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용호·윤영빈 기자
이용호·윤영빈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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