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63. 광장시장 vs 통인시장
막상막하63. 광장시장 vs 통인시장
  • 김채은 기자·설태인 수습기자
  • 승인 2015.11.19 14:16
  • 호수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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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광장시장’, 한옥과 어우러지는 아기자기한 ‘통인시장’

갈수록 늘어가는 대형마트로 전통시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게 핫 플레이스라 불리며 급부상하고 있는 두 시장이 있다. 바로 ‘광장시장’과 ‘통인시장’이다. 풍부한 볼거리는 물론 다양한 먹을거리는 두말하면 잔소리. 이 두 시장의 음식을 맛볼 기대에 부푼 김채은 기자와 설태인 수습기자가 설레는 발걸음으로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과 ‘통인시장’을 찾았다. <필자 주>


△ 분위기
●김채은 기자 광장시장에 들어서니 탁 트인 넓은 공간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시끌벅적 사람이 북적인다. 외국인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외국어로 된 팸플릿과 서울시관광협회에서 지원하는 통역 안내원이 배치돼 자타공인 한국의 명소임이 실감났다. 반대로 통인시장은 광장시장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한두개씩 전문집이 알차게 마련돼 있었다. 똑같은 품목의 상점이 즐비했던 광장시장 못지않게 그 종류가 다양했다.
●설태인 수습기자 광장시장이 옛 한국의 전통적인 시장 모습을 담았다면, 통인시장은 젊은 층을 고려한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통인시장은 근처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많았는데, 특히 캐릭터 액세서리 숍, 커피숍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 많이들 찾았다. 가격 역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했다. 한편 광장시장은 골목별로 나뉘어 있어 원하는 골목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데, 통인시장은 볼 수 있는 골목이 짧아서 아쉬웠다.

△ 먹거리
●김채은 기자 광장시장은 먹자골목에 있는 음식점이 대부분 지글지글 빈대떡을 굽고 있어 고소한 기름 냄새가 기분 좋게 풍긴다. 제일 눈에 띄는 ‘박가네 명품 빈대떡’에 들어가 빈대떡과 광장시장의 명물이라는 마약김밥을 시켰다. 녹두를 갈아 숙주와 반죽한 빈대떡은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단무지와 당근을 품은 꼬마김밥에 겨자 소스를 찍어먹는 마약김밥은 겨자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은근 중독성이 있었다.
통인시장에서는 가장 유명하다는 ‘원조떡볶이’집의 기름 떡볶이를 먹어봤다. 즉석에서 고춧가루에 버무린 떡을 기름에 살짝 튀기듯 볶아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맛에 계속 손이 갔다. 
●설태인 수습기자 광장시장에선 넓은 먹자골목 내부의 다양한 먹을거리로 메뉴 선택이 힘들었는데, 그중 두꺼운 높이를 자랑하는 빈대떡을 선택했다. 겉은 튀김과 같은 식감이지만, 속은 폭신폭신 촉촉했다. 하지만 기름이 많아 자칫 느끼할 수 있다. 그럴 땐 같이 나오는 양파 장아찌와 곁들이면 담백하게 빈대떡을 즐길 수 있다. 이어 마약김밥을 한입 베어 무니 겨자의 강렬한 매운맛이 코끝을 찔러 아찔했다.
통인시장에서 맛본 기름 떡볶이는 일반적인 고추장 양념이 아닌 고춧가루 양념이라 생소했다. 또한 예전에 방앗간에서 맡았던 고춧가루를 빻는 향이 나서 달갑지 않고 매웠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 즐길 거리
●김채은 기자 광장시장에서 가장 큰 즐길 거리는 아마 구제시장이 아닐까. 먹자골목과 만남의 광장을 지나 직물시장 쪽으로 걷다보면 구제 상가가 나온다. 사람들이 가게 사장님들과 가격흥정을 하는 모습이 바로 광장 구제 상가의 재미요소. 통인시장 역시 구제 상가가 있다. 구제 상가 거리가 한옥으로 돼 있어 한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옷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 빈티지 패션을 찾아 시장에 왔다면 꽤 아쉬울 듯하다.
●설태인 수습기자 광장시장은 빈티지 패션의 중심지였다. 통인시장 또한 구제를 파는 가게가 있었지만 시장 규모 특성상 크지 않았다. 또한 통인시장에서는 엽전을 사용하는데, 도시락카페 가맹점에 가면 엽전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조금씩 구매할 수 있다. 시장에서 맛있는 반찬을 담아오면 도시락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데, 그야말로 진수성찬. 밥과 국은 도시락카페에서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단돈 2냥(1천원).
 

이런 사람들에게!

왁자지껄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당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싶은 당신, 빈티지 패션을 추구하는 당신, 광장시장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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