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19. 감사
당신의 심리학 19. 감사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5.11.24 16:01
  • 호수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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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행복으로 향하는 열쇠
▲ 출처: www.lawsonministries.org

심리학자 셀리그먼(Martin Seligman)에 따르면 행복이라는 감정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계발할 수 있다고 한다. 행복을 계발한다니 생소한 말처럼 들릴 수 있다.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주어진 행복을 그저 수동적으로 느끼는 것이 전부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여러 가지 실험과 방법을 통하여 행복을 계발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발견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감사’이다. 감사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감사할 일이 있다는 것은 이미 행복하다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감사란 좋고 고마운 일이 일어났을 때 하는 것이고, 좋고 고마운 일이 있으니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하며 말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감사하지 않는 것은 감사할 일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감사할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생각보다 감사할 일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하면서, 혼자서 적어보는 감사 노트나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써보라고 한다.

처음에 감사 노트나 감사편지를 쓰려고 하면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어려워한다. 이때 대단한 감사만 찾으려 하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찾아보라고 하면 한두개 정도 찾다가 이내 감사거리가 봇물처럼 터지곤 한다. 왜 그럴까?

사람은 정보를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처리한다. ‘개념주도적 처리’와 ‘자료주도적 처리’이다. 전자는 개념과 선행 이해를 중심으로 자료를 처리하는 것이고, 후자는 자료를 세밀하게 살펴 개념을 만들면서 이해하는 것이다. 처음에 감사거리를 찾으라 하면 사람들은 대충 찾아보고는 없다고 한다. 전형적인 개념주도적 처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과 주변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자료주도적 처리) 감사거리를 한두개 정도 찾게 된다. 없을 줄 알았는데 발견하게 된 새로운 경험은 감사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게 한다. 그리고 점차 감사거리를 찾는 것을 수월하게 느끼고 더 많은 감사거리를 찾으면서, 세상에는 감사거리가 넘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감사가 풍부해지면 우리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감사와 연관되는 다양한 감정으로 퍼져나가게 되는데, 그중의 하나가 행복이다.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머릿속의 지식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에 따라서 함께 묶여 있다고 한다. 감사도 그렇다. 한번 시작된 감사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고마운 마음과 즐거움, 기쁨, 설렘 등 온갖 긍정적인 정서와 기억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특히 그중에서도 긍정적 정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에 닿는다.

당신의 2015년은 어떠했는가? 지금 펜을 들고 감사거리를 하나씩 적어보자. 목록이 늘어날수록 당신의 마음속에 행복도 늘어날 것이다.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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