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은 제대로 반성해야 교훈 얻을 수 있어
잘못한 것은 제대로 반성해야 교훈 얻을 수 있어
  • 단대신문
  • 승인 2015.12.01 16:28
  • 호수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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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2015년이 시작된 것이 불과 몇 달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2016년 새해의 시작이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12월 한 달 또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것이 틀림없다. 한 달이란 물리적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올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지내다 보면, 제대로 인식할 겨를도 없이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매년 하는 ‘송구’이고 ‘영신’이지만, 그래도 다가오는 한 해가 올해보다 더 나은 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반성이 필요하다. 아직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강타한 사건 중에 가장 큰 사건으로 무엇보다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현재의 상황은 사실상 종식 선언만 하지 않은 상태로서, 이제 더 이상 메르스로 인한 혼란이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 올해 중반에 시작된 이 사태가 우리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2014년에 벌어진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사고였던 ‘세월호’ 사고의 판박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세월호 사고를 단순한 대형 교통 사고 중의 하나라고 애써 치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러한 관점은 결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세월호 사고가 우리 국민들에게 미친 여러 가지 영향 중에서도 가장 큰 상처를 남긴 것으로써 ‘좌절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패막이가 되어야 할 국가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 채, 300명이 넘는 승객을 그대로 수장시키고만 결과를 접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본인의 잘못으로 빚어진 사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일 이런 식의 사고가 자신에게 닥칠 경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이 무엇보다 가장 컸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를 짚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미처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매사를 예방 차원에서 충실하게 점검하고, 일이 터졌을 때 초동 대처라도 체계적으로 한다면 얼마든지 사고의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임에도, 세월호 사고에서 과연 어떠한 교훈을 얻은 것인지 의아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식의 대처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남은 12월 한 달도 부지불식간에 지나갈 것임에 틀림없다.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허둥지둥 쫓기듯이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모두들 반성할 것은 제대로 반성해서, 다가오는 원숭이해에는 계획한 일의 절반이라도 이루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일이다. 2016년 새 학기, 캠퍼스를 가득 메울 신입생들의 풋풋한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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