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따로, 또 같이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5.12.01 18:01
  • 호수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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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치활동


“한 번 해봅시다.” 10월 24일 새벽, 최근 뜨거운 감자로 올라온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인 김보미 학생이 커밍아웃을 결심한 밤에 동료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이다. 사회적으로 김보미 학생의 커밍아웃과 당선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사적 영역의 문제인 성적지향을 국이 밝혀서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당선인이 속해있던 총학생의 자치활동에 대한 정확한 내막을 모르고 내린 성급한 비판이다. 김보미 당선인은 앞서 한 해 부총학생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수업 중 소수자 차별 및 혐오발언에 대응하는 ‘속마음 셔틀’ 프로그램과, 학내 인권침해 사안에 대응하는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의 발족과 운영을 주도했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복지 공약과 사회적·공동체적 의제에 관한 발언과 꾸준한 대응을 통해 그동안 학교에 존재했던 총학생회에 대한 오랜 불식을 잠식시켰다.

이와는 상이하게 올해 10월 서울의 H대학원(한양대학원)에서는 장학금 문제로 학생들과 총학생회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한술 더 떠서 광주의 C 대학(조선대학)의 총학생회에서는 빼돌린 장학금에 대한 정황이 포착되어 대학 자체 신문에서 이에 대한 의혹을 1면에 보도했으나 배부된 1700여 부가 남성 2명에 의해 모두 수거돼 사라졌다. 후에 결국 빼돌린 돈은 전액 환수 조치하고 관련자를 3명을 징계위에 회부하는 것으로 문제는 일단락되었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찾기에는 오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건은 총학생회에 국한된 일련의 사건이지만 이를 확대해서 바라보자면, 총학생회를 비롯한 총대의원회, 총동아리연합회 등 학생자치단체의 활동이 학교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서 학생들과의 오랜 시간의 불신을 잠재우고 신임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신뢰의 모래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현재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의 희움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 총대의원회 등 자치활동기구에서는 간식사업을 비롯한 체전개최, 단체장 선거 후보자들의 합동연설을 진행하는 등 여러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각 자치활동기구가 독립성을 가지고 맡은 분야에 대해 성실하게 행동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용 홈페이지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자치활동기구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용하고 있지만, 각종 행사를 홍보하거나 활동에 대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에 국한되어있다. 죽전캠퍼스의 총학생회 홈페이지 ‘두근두근 LIFE’와 같이 자치기구 전용 홈페이지를 건설하여 조직도, 공약이행도, 소통창고뿐만 아니라 작년의 자치 기구에서 행했었던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천안캠퍼스의 기구들도 이처럼 홈페이지를 만들어 제공해준다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편리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순한 형식의 사실을 공시하거나 이벤트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서 벗어나서 유머를 가미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 ‘단국대 대신 말해드려요‘ 와 같이 누구나 대화하고 싶은 소통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새로 구성될 자치활동기구의 일원들은 각자의 독립성을 가지고 꾸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과는 소통을 하는 ‘따로 또 같이’의 마인드를 함양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나상진(해병대군사·3)

 

김수민 기자
김수민 기자

 521319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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