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관계도 힘든 대학생

① 관태기- 관계가 어려운 우리 이상은 기자l승인2016.03.08l수정2016.03.10 16:17l140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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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코너 ‘신조어로 바라본 청년 문제’는 제목 그대로, 오늘날 새롭게 생겨난 신조어를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코너이다. 우리나라 청년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만한 사례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신조어를 모두 살펴보자.  <편집자 주>

우리 대학 재학생 A(국어국문·2) 씨는 같은 학과 학생들과 듣는 전공수업이 제일 싫다. 전공수업에서 다른 교양 수업보다 조별 발표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들은 어떤 주제를 발표할까 고민하지만, A씨는 ‘누구와 같이’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결국 A씨는 조를 구성하지 못해 이미 구성된 조에 억지로 들어간다. 같은 조원 누구도 그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A씨만 빼고 과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다. A씨는 오늘도 무리 속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학점 따랴, 취업하랴, 1분 1초가 아까운 현대 경쟁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이 관계 맺기에 ‘NO’를 선언하고 있다. 관태기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무의미한 관계의 연속에 권태를 느끼는 20대를 나타내는 신조어다.


관태기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 단계가 존재한다. 첫 번째 단계는 ‘썸맥’이다. 썸맥은 ‘썸’에 ‘맥(기운)’이 더해진 말로, ‘넓고, 얕고, 짧게 만나는 썸타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두 번째 단계는 ‘코드갱어’다. 이는 ‘코드가 맞는 사람과의 선택적 관계만 맺는 것’을 뜻한다. 앞선 두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것이 바로 관태기이다. 관계 맺기에 지친 사람들이 결국엔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관태기를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종민(경영·1) 씨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점뿐만 아니라 외국어 성적과 대외 활동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해서 재충전의 기회를 잃기 때문에 관계의 지속이 힘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은 SNS로 눈길을 돌렸다. SNS는 시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정보 공유에서부터 커뮤니티 활동, 인맥 쌓기까지 온라인상에서의 사회적 관계를 계정 하나만으로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SNS상에서 ‘소셜 다이닝’과 같이 일회성 만남을 지원하는 커뮤니티가 생기는 추세다. 소셜 다이닝은 낯선 사람들과의 식사를 주최하는 모임으로, 가장 유명한 ‘집밥’ 사이트는 누적 방문객 수가 1천800만명을 넘어섰다.


A씨처럼 관태기를 겪는 우리 대학 청년들에게 김병석(상담) 교수는 “남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의욕적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기에 의한, 자신을 위한, 자기의 삶을 사는 용기를 가지고 실천할 때 누구나 편안하고 유익한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3215318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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