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보도 - 졸업논문 이대로 둘 것인가?
해설보도 - 졸업논문 이대로 둘 것인가?
  • <길지혜 기자>
  • 승인 2003.11.25 00:20
  • 호수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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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과 문 ------------------
해설보도 - 졸업논문 이대로 둘것인가?의 관계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정치외교
학과 졸업논문 제출자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단대 신문사 -

“취업준비도 바쁜데 졸업논문에 신경을 쓸 수가 없어요. 교수님들도 대부분 이해해 주시고, 내용이 똑같지만 않으면 거의 통과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논문을 준비하는데 열흘정도 걸렸습니다. 대학 4년간 배운 것을 평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출 기한에 쫓겨 몇몇 자료를 찾아 짜집기 형식으로 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데 논문제출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졸업을 앞둔 4학년 재학생들의 말이다. 이들은 대부분 졸업논문 제출에 대해 회의적이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우리대학은 졸업에 필요한 요건으로 140학점(의예과, 치의예과 80학점, 의학과, 치의학과 160) 이상의 취득과 졸업논문의 통과로 정하고 있다. 졸업논문은 학과에 따라 실험, 실습보고서, 실기발표, 졸업종합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다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은 주전공 외에 이수전공에 따라 별도의 졸업논문을 제출해야한다. 졸업예정자는 논문을 매년 10월말에 전공주임교수에게 제출해야하며, 위촉받은 지도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아야 한다. 제출된 논문은 2인 이상의 심사위원이 심사하여 1백점 만점에서 70점 이상을 합격으로 판정하고, 판정된 논문제목과 성적은 학적부에 등재된다.
졸업논문을 수합하고 있는 정치외교학과 김대현 조교는 “졸업논문의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붙여쓰기 하거나, 몇몇 참고문헌을 짜집기 한 것이어서 비슷한 내용의 논문이 많아요”라고 말한다. 졸업시험의 경우도 재시험, 3차 시험을 실시하고 있어 모두 통과되고 있다.
각 전공별로 살펴보면, 졸업논문제출을 요구하는 전공은 사범대 한문교육과, 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언론홍보학과, 인문대학 중어중문과, 독어독문과, 천안캠퍼스 독일어전공, 영어전공 등이며 합격되지 않은 학생은 없다. 다만 화학공학과의 경우 2002년 졸업예정자 한 명이 논문내용 불충실을 이유로 불합격된 바 있다. 이 학생의 경우 논문 수정을 받지 않았으며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을 대체로 하는 졸업시험의 경우 사범대 특수교육과, 수학교육과, 과학교육과,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토목환경공학과, 기계공학과 응용수학과 등이다. 사범대의 경우 4학년이 되면 대부분 임용고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졸업시험 또한 임용고사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범위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치러지는 졸업시험은 지금까지 응시자 전원이 통과했다.
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컴퓨터 공학과는 졸업작품전시회를 가지고 지난 26일까지 졸업작품 결과보고서 및 레포트 제출을 완료했다. 건축과는 지난 5월 졸업작품 전시회를 미리 가졌다. 예·체능계는 실기 또는 작품발표로써 논문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실시되고 있는 졸업논문에 대해 노태한(인문과학대학·어문학부·독일어전공) 교수는 “졸업논문제는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절차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학부제를 실시한 이후 전공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이 적어지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논문의 수준은 예년보다 한참 뒤떨어집니다”며 “다른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서 제출하거나 심지어 복사본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제출하는 경우도 있어요. 다른제도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동철(인문과학대학·어문학부·영어전공)교수는 “졸업논문에 학점을 부여하거나, 외국어전공의 경우 어학시험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며 “시간을 충분히 주어 1학기부터 준비를 할수 있도록 지도해야합니다”고 말했다.
안영진(상경대학·상경학부·경영학전공)교수는“형식적인 졸업논문보다 실질적인 졸업요건제도를 도입해야해요. 영어능력점수로 대체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대학도 고려를 해봐야 합니다”고 말했다.
또, 김상홍(사범대학·한문교육과)교수는“예전의 대학생들은 대학논문이 상당한 수준이었고 중요했습니다. 실례로 서울대 김태준의 졸업논문 ‘한국한문학사’는 한문교육의 Bible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학생들은 조금 엉성하고, 부족하더라도 창의적이고 성의있는 논문을 제출해야 됩니다”고 당부한다.
타 대학의 경우, 고려대학 서창캠퍼스 화학공학과는 TOFEL 500점, TOEIC 600점 이상이 되어야 졸업영어 합격으로 하는 제도와 이론과 실험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실험을 토대로 한 졸업논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국민대와 서강대의 경우 전학년 성적이 평점평균 2.0 이상을 졸업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졸업논문 심사에서도 합격해야 한다. 국민대는 졸업논문 제출 자격시험에 합격한 자에 한하여 졸업논문을 작성·제출할 수 있다. 수원대학교도 영어능력시험점수로 졸업요건을 대체했으며, 이밖에도 많은 대학이 졸업논문을 대신해 다양한 방법으로 졸업요건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대학이 졸업논문을 중요한 졸업요건으로 여기고 있지만, 교수들과 예비졸업생들은 졸업논문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내실 있고, 창의력 있는 졸업논문이 중요한 각 전공에 참고문헌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이러한 점을 생각하고 단순한 ‘통과의례’로 제출하는 논문이 아닌 자신의 전공에 맞는 내실있는 논문을 제출해야한다.
<길지혜 기자>
<길지혜 기자>

 tameyo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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