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각지대를 밝힐 진리를 찾아서

설태인 기자l승인2016.03.22l수정2016.03.22 22:58l1406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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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문송합니다 - 취업에 어려움 겪는 인문대생

 

취업준비생 이종혁(영어영문·4) 씨는 3개월째 승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시험 준비에선 전공 수업 때 배운 지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직무 관련 업무나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은 인문대생에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한탄하는 이 씨. 결국 그는 전공과 무관한 직종으로 진로를 정했다. 입시를 준비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한 그는 오늘도 도서관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이공계 중심의 취업시장 틈바구니에서 문과생들이 “문송합니다”를 외치고 있다. 이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로, 일반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부적합한 인문대생들이 자조적으로 사용하는 신조어다. ‘인문대 학생 90%가 논다’는 뜻의 ‘인구론’, 취업 시 가장 불리한 조건인 ‘지방대 여자 인문대생’을 이르는 ‘지여인’이라는 용어도 함께 출현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125개 기업 중 62.4%는 이공계 출신을 선호한다. ‘지원자의 학점 수준이 같다면 이공계를 인문계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고 답한 기업도 53.9%나 된다.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취업진로처 관계자는 “IT·정보통신 등 이공계 인력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이공계열을 위한 채용공고 수 역시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이공계생이 되고 싶은 인문대생인 ‘공바라기’가 늘어나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 대학의 2014년도 취업률(2014년 6월 기준)에서도 죽전캠퍼스 문과대학과 천안캠퍼스 인문대학은 각각 46.1%, 43.7%로 죽전캠퍼스 공연디자인대학(33.2%)을 제외하고 단과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문대생의 주 취업처인 금융권 계열의 채용이 감소하면서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인문대생들은 점점 전공 관련 업종에서 근무할 기회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선 인문대생이 전공과 직업 간의 불일치가 가장 심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공을 고려하기보단 경쟁률이 낮은 업종 위주로 지원하는 탓이다.

A(국어국문·3·휴학) 씨 역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했지만 취업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전공과 무관하며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있는 공무원 시험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우리 대학 문과대학장 황현국(중어중문) 교수는 “일본에서도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했다가 다시 돌아온 학생이 많다”며 “인문학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교수는 우리 대학 인문대생들에게 “취업률에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에 매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설태인 기자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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