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개발속도의 조절, 묘수와 악수 사이
인공지능 개발속도의 조절, 묘수와 악수 사이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6.03.22 23:07
  • 호수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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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가속의 법칙
 

세계의 이목을 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지난 15일 제 5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인간계 최강자에 도전하는 A.I’라는 구호를 가지고 열린 이벤트에서 5판 중 알파고가 4판을 이기면서 바둑 역시 더 이상은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들은 Siri를 통해 날씨를 알아보거나 문자를 보낸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 안의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것 역시 인공지능의 능력이다.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과학 기술은 직선 그래프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수확 가속의 법칙’을 주장했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부터 20세기까지보다 2000년부터 2016년 사이의 발전이 더 크다. 미래에는 더욱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이번 바둑 대국과 더불어 흥미로웠던 점은 인공지능에 대한 대조적 반응이었다. 낙관적인 견해는 인공지능이 현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예상하는 반면, 비관적인 견해는 인공지능이 인류보다 영리하게 돼 인류가 통제를 할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확실한 것은 앞서 말한 ‘수확 가속의 법칙’과 같이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개발속도에 제한하자는 입장은 이렇다. 가장 먼저 나타날 폐해는 인류의 일자리를 침범하는 일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선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일자리 710만개 사라진다’라는 충격적  구절이 나왔다. 게다가 발전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빨라지는데, 많은 연구자들이 2040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후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하지 못해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해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된다.


반대의 입장은 이렇다. 인간의 심리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는데, 이는 과거에도 적용됐었다.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과 더불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멘트는 20세기에도 흔한 레퍼토리였다. 인류는 이미 인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 냈다. 날 수 없는 인류를 날게 해준 비행기, 시공간을 초월하게끔 만들어준 전화기 등 인류 스스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보다는 인류에게 어떠한 도움이 될 지를 더욱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월한 지능을 가진 존재와 함께 사는 시대의 출현은 필연적이다. 초보적 수준의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았다. 인류의 인공지능에 대처하는 자세는 앞으로도 고민해봐야 할 과제이다. 인공지능 개발속도의 제한은 인류의 미래에 묘수가 될 수 있고 악수가 될 수 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인류는 묘수가 될 묘안을 찾고 있다는 것과 끊임없는 발전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재림 (환경자원경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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