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보도 1393호 2면] ‘공론의 장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대학 커뮤니티’
[후속보도 1393호 2면] ‘공론의 장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대학 커뮤니티’
  • 임수현·전경환·김수민 기자
  • 승인 2016.03.29 11:09
  • 호수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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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과장·허위 제보 여전해

본지는 지난 1393호에서 커뮤니티의 익명성 보장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게시물 남발로 악용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한 지 열 달이 지났음에도 우리 대학 커뮤니티의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올 학기 초에는 커뮤니티 상에서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두 차례 확산됐다. 간호학과와 총대의원회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앞서 페이스북 페이지 ‘단대숲’에 게시된 간호학과의 군기문화 관련 제보글에선, 인사 강요, 술자리 무릎꿇기, 의자 등 떼기 등을 신입생들에게 강요한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간호학과 문화에 대해 ‘제보 글만 보고 걱정했는데 개강총회, 뒷풀이 등에서 선배들이 친절하게 챙겨줬다’, ‘의학관 지나다니면 선후배 모두 기분 좋게 인사한다’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와 재학생의 혼란을 초래했다.


간호학과 관계자는 “그동안 군기문화라고 불렸던, 친분여부와 상관없이 인사해야만 했던 문제를 지금은 긍정적이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상황이 좋아졌다. 이 문화는 전통적인 입장에서 강압적이지 않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평소 커뮤니티를 즐겨보는 최선영(공공관리·2) 씨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한번 확대해석의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들은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그대로 수용해 잘못된 이야기들을 당연한 사실로 인식한다”며 “SNS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게시하기 전에 정확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도록 정보인식능력 향상을 위한 학생들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총대의원회의 학생회비, 학회비, 사업비 관리가 허술하다는 ‘애브리타임’의 익명 제보 또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이에 제32대 총대의원회 최진호(물리·4) 의장은 “양방의 의견을 듣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자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활용해 노력 중이니, 궁금한 점은 익명게시판 보단 직접 질문 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광건(교양교육대학) 교수는 “신문·방송·인터넷 등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거나 게시될 경우 그 당사자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게 된다”며 “그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여러 법정기관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약 만오천명이 구독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단대말’ 관계자는 “게시에 앞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증거자료를 받는다. 이에 더해 다수의 관리자들이 충분한 회의를 통해 게시를 결정한다”며 “이러한 자체 규정이 있음에도 발생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아예 논란이 될 만한 게시물을 차단하기도 한다”고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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