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왜, 뭐’가 어때서

-③ 페이스펙 - 외모지상주의에 물들어가는 대학생 이영선 기자l승인2016.03.29l수정2016.03.29 17:32l140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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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입학식의 훨씬 이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단대숲(단국대학교 대나무숲)’엔 ‘대학교야말로 외모지상주의의 끝판왕이 아니냐’며 학교생활을 걱정하는 한 새내기의 제보 글이 게시됐다. 학과 선배들의 얼굴 평가에 상처를 입지 말라고 당부하는 제보 글도 눈길을 끈다. 한편, 또 다른 페이스북 페이지 ‘단대말(단국대 대신 말해드려요)’의 사연 중 약 10%는 ‘반했어요(이성)’ 제보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누군가의 외모에 반해 그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신입생이었던 A씨의 학과는 개강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장기자랑에 나갈 학생들을 학생회 집행부가 지정했다. 그 기준은 외모였다. 백누리(동물자원·1) 씨는 “외모로 인해 직접적인 불이익을 본 적은 없지만, 외모가 뛰어난 이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어울린다”고 말했다.
 

‘호감형’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존재했다. 학교 임원을 다수 맡아온 수려한 미모의 B씨는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아 우쭐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얼굴값 하네’라는 시선을 받아야 했기에 항상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대학사회 속 깊게 뿌리내린 외모지상주의는 당연지사 취업에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880명을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의 외모 평가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63.8%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는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대학생 27.5%가 ‘취업을 위해 성형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쯤 되니 ‘페이스(Face)’와 ‘스펙(Spec)’의 합성어 ‘페이스펙’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사회생활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그 원인을 외모로 규정하고, 외모가 가진 힘이 노력에 의한 성과보다 강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 취업진로상담센터 장현주 취업지원관은 “서비스업 외에는 직무와의 적합성이 중요할 뿐, 외모가 취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내뿜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외모에서 문제점을 찾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영림(심리)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외모지상주의는 ‘대상화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며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해 자신의 외모를 끊임없이 살피기에 외모에 더욱 집착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주(식품공·2) 씨는 “외모지상주의가 없어지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페이스펙같은 신조어가 외모지상주의를 더욱 부추기는 것 같다”며 “언론이나 방송사 등 여러 매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3215335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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