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없는 정원조정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 대학구조개혁, 그것이 알고 싶다 (2) 김수민·이시은 기자l승인2016.04.05l수정2016.05.03 12:12l140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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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용호 기자

소통 없는 정원조정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해당 학과 “일방적 통보에 당혹 … 알 권리 보장하라”
대학 당국 “교수·학생에 불이익 없도록 행정조치할 것”


지난달 10일 우리 대학 심리학과 재학생 A씨는 권석현(심리·3) 학회장으로부터 학과관련 비상대책회의 소집 연락을 받았다. 이튿날 회의에 참석한 심리학과 학생들은 권 학회장으로부터 “프라임 사업으로 인해 폐과 상황에 놓여있고,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게 됐다”는 황당한 말을 전달받았다.


지난 2013년 천안캠퍼스 공공인재대학에 신설된 심리학과는, 2016년 기준 184명의 재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기초이론 △연구 △실험 △관찰 △통계분석 △상담기법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과를 실용 분야로 특화시키는 ‘특화전환’이 진행돼, 기존 심리학과를 없앤 후 다음해부터 보건과학대학에 ‘심리치료학과’를 신설한다.


전략사업팀 관계자는 “심리학과는 우리나라 32개 대학에 있지만 심리치료학과는 단 2곳 뿐”이라며 심리치료학과의 비전과 경쟁력을 언급했다.


또한 심리학과 정원조정이 기획실장, 심리학과 학과장, 천안캠퍼스 학생처장, 공공인재대학 학장, 총학생회장과 방향을 충분히 논의한 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권 학회장은 이같은 결정에 “학교 측과 소통이 늦게 이뤄져 학생들의 알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고, 사회 변화에 순응하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심리학과는 폐과처리가 아닌 특화전환 돼, 장학금과 학과 복지 및 운영부분은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심리학과 재학생 B씨 역시 “일방적인 통보보단 사업 계획을 세우기 전에 충분히 학과 학생들에게 설명했어야 했다”며 “문서상으론 폐과되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도 외부강사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학과를 운영한다는 건지 의문”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대학 당국과의 협상 결과, 심리학과의 재학생들은 원래대로 공공인재대학 소속으로 기존 커리큘럼대로 수업을 듣고 졸업도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2017년부턴 신설 심리치료학과 외엔 별도의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한편, 우리 대학은 지난달 30일 프라임 사업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사업에 선정될 시 천안캠퍼스는 공공인재대학 3개 학과(심리·환경자원경제·보건행정)의 70명 감원, 융합기술대학 5개 학과(심리치료·원자력융합공·에너지공·식품공·식량생명공)의 70명 증원이 이뤄진다.


전략사업팀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규모 정원이동을 하지 않았으며, 신설학과 개설 및 폐과를 최대한 하지 않는 방향을 꾀하고 있다. 다만 사업에 떨어지더라도 정원의 증·감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입학정원은 계속 감소하고, 사회적 수요가 감소하는 학과들을 대학에서 모두 이끌고 가긴 힘든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심리학과처럼 프라임 사업으로 인해 증원 또는 감축되는 학과와의 소통과정에 대해선 “구성원 간의 합의를 위해 일차적으로 단과대 학장과 주임교수에게 전달 후 교수들과 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수민·이시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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