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아이’ 김진흥 대표 : 도전정신과 배짱으로 창업시장을 개척하다
‘컵아이’ 김진흥 대표 : 도전정신과 배짱으로 창업시장을 개척하다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6.04.06 11:10
  • 호수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사업가 김진흥 -창학이념 자립(自立) :스스로 개척하는 삶


"차이는 생각이 아니라 실행력에서 나온다"

"반 박자 빨라야 성공한다"

바야흐로 창업 열풍 시대. 청년실업률이 12.5%를 웃돌고 고용불안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창업에 쏠리고 있다. 30대 미만의 청년이 대표로 등록된 신설 법인 수가 3천개가 넘을 만큼 청년 창업의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이들이 5년 내에 실패할 확률은 70%. 취업과 마찬가지로 창업 또한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도전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광고 마케팅 업체 ‘컵아이’의 대표 김진흥(24) 씨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말이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 씨는 1학년 말에 휴학해,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가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도전 정신만으로 창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이목을 끈다. 남에게 의존하기에 앞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씨. 학창시절 공상하기 좋아했던 평범한 학생이 어떻게 홀로 연매출 1억원이 넘는 회사의 대표가 됐을까.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 중 하나인 ‘자립’을 실천한 그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자.

▲ 김 씨가 자신의 아이템을 설명하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본인의 학창시절은 어땠는가.
학창시절 공부를 좋아하는 모범생은 아니었다. 공부보다는 공상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 좋은 떡잎은 아니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우연히 듣게 된 강연에서 “성공하는 습관은 메모”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때부터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전부 메모하기 시작해 지금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아직까지도 메모장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메모하는 습관과 자신만의 장점을 찾는다면 공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창업을 꿈꾸게 된 시기는 언제였는지.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공부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휴학을 했다. 휴학을 하고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보조배터리가 많이 보급화 됐는데 당시에는 흔치 않았다. 
그래서 휴대하기 간편한 보조배터리를 고안해 상용화를 시도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했고, 뜻이 맞는 93년생 친구들 세 명이 모인 창업 팀 ‘구삼둥이’를 만들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 아이템 회의 중인 ‘구삼둥이’팀

▶컵홀더 광고 이전에 시도했던 아이템은 또 뭐가 있었는가.
‘핀테크(Fintech)’라는 분야에 도전했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과 IT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의미한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동전이 생겨 불편했던 적이 다들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동전을 편리하게 스마트폰 앱에 적립하고자 ‘핀테크 어플’ 사업을 구상했다. 상용화 직전까지 갔던 사업이지만, 관련법상 실행하기 어렵고 전문성 부족의 벽에 부딪쳐 접어야만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을 것 같다. 이후에 힘들진 않았나.
오히려 후련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템의 가능성에 대해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결과를 알게 된 후에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바로 다른 아이템에 도전했다. 도전하다 보면 실패하는 경우도 많지만 절대 좌절해선 안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번에는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다. ‘컵홀더 광고’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한 대학교 행사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교내 동아리에서 주변 카페에 동아리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 중인 컵홀더 광고를 봤다. 여기서 영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홍보가 절실한 개업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시도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고 여러 군데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피키캐스트’에 광고를 처음 의뢰했는데, 마침 피키캐스트도 사업 초창기여서 흔쾌히 승낙했다. 
피키캐스트 덕에 이후 마케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네이버와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광고 의뢰가 들어왔다. 시기와 기회를 적절하게 잡았던 것 같다.

▲ 제작한 컵홀더를 소개하는 김 씨

▶3번이나 창업을 시도했다. 도전만큼이나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시도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 배터리 사업을 고안했을 때는 자본적인 한계를 느꼈다. 아이디어의 참신성도 중요하지만 내가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도 중요했다. 핀테크 앱을 시도했을 때는 경험의 한계를 느껴, 아이디어 이전에 분야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컵홀더 사업에선 조직 관리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다보니 큰 기업처럼 관련부서가 정해져있지 않아, 각자에게 무슨 역할을 부여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본인만의 위기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준다. ‘컵아이’를 운영하면서 겪은 조직 관리의 어려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해결돼 지금은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당장 어려워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 성공하기 위해선 직접 겪어보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길밖에 없다. 

▶창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창업을 시도하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각 대학별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국가적인 지원도 늘고 있다. 대부분 창업은 계획보단 도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외부의 지원에 많이 의지하다보면 오히려 아이템 자체가 부실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믿고 노력하는 것이다.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창업 초창기에 빨리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컵아이도 2014년 12월에 구상하고 2015년 1월에 정식으로 회사를 냈다. 그리고 3월에 피키캐스트 광고를, 5월에 네이버, 9월에 삼성 광고를 받았다. 사업의 성공여부는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안에 달려있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큼 시장 트렌드에 뒤쳐져 실패하게 된다. 사업 초기 1년에 모든 것을 건다고 생각해야한다.

▶성격상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도전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믿는다. 
스마트폰이 시대를 바꾼 패러다임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카카오톡’은 이 패러디임에 잘 합류해 대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분명히 또 다른 패러다임이 올 것이고, 지금 이런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평소에 모토로 삼는 말이 ‘반 박자 빠르게’ 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우리 대학 예비 창업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고민하기보다는 바로 시도했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이 창업을 준비하다가도 두려움 때문에 상상으로 그치곤 한다. 컵홀더 광고 역시 이미 2008년에 누군가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다. 컵홀더 광고를 교내에서 시도했던 대학 동아리도 좀 더 발전시켰더라면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차이는 ‘실행력’에 있다.
 

김태희 기자
김태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3213057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