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24. 인지심리학
당신의 심리학 24. 인지심리학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6.04.07 00:35
  • 호수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의 뇌와 마음은 컴퓨터와 닮아있다

 

▲ 출처: ppss.kr

심리학의 여러 분야 중 두 번째로 인지심리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인지’란 사람이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정보의 습득과 저장, 변형과 사용에 대한 모든 것을 지칭한다. 즉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사고와 감정, 기억과 주의, 판단과 추리, 언어와 정서 등이다. 심리학의 근본적인 관심은 인식론임을 생각할 때, 인지심리학은 심리학의 중심이자 뿌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마음과 정신과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거나 경험적으로 연구할 수 없어서 비과학적이라고 했다. 분명 초기 심리학자들의 마음에 관한 연구는 비과학적이었다. 주로 사람의 느낌에 의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직성만을 믿어야 했고, 제아무리 정직하려고 하더라도 감각기관의 순응과 피로로 인한 오류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현대의 인지심리학자들은 어떻게 과학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할까?

인지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연구방법은 이렇다. 우선 인간의 마음과 직접 연관되는 뇌를 관찰하고 실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생물학의 발달로 가능하게 된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인지심리학과 생리심리학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화면에 어떠한 자극을 보여주고, 그 자극에 대한 반응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면에 나오는 것이 그림이면 왼쪽 키를, 글자면 오른쪽 키를 누르라는 식이다. 이때 실험참여자는 지시에 따라서 키보드를 열심히 누르느라 그림이나 글자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1천분의 1초 단위로 측정되는 반응시간을 통하여 다양한 내용의 그림과 글자에 대한 실험참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인지심리학이 정착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방법적인 측면보다는 컴퓨터의 발달 때문이었다. 인류는 새로운 기계가 발명될 때마다 그것을 인간의 마음이나 뇌에 대한 비유로 삼았다. 시계가 발명됐을 때에는 인간의 뇌를 시계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고, 증기 기관이 발명됐을 때에도 그랬다. 그리고 계산기가 등장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1960년대에 컴퓨터가 급격히 발전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인간의 뇌와 마음을 컴퓨터에 비유했다. 컴퓨터가 입력과 저장, 출력이라는 세 단계로 정보를 처리하듯이 인간도 그렇다는 것이다. 분명히 당신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은 머릿속에 넣어두었다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컴퓨터가 정보를 다루듯이 말이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정보처리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현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다. 그 일례로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개발 시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인류학자와 심리학자, 공학자 등이 함께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지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정보처리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