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통합 3년, 통폐합 학과생들의 목소리를 듣다
캠퍼스통합 3년, 통폐합 학과생들의 목소리를 듣다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6.05.03 12:01
  • 호수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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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구조개혁, 그것이 알고 싶다 (3)

일방적인 폐과 통보와 전과 강행으로 수업 시 불편 빚어
명확한 통폐합 사유 알고파… 궁금증 속에 커져가는 의혹

▲ 일러스트 이용호 기자

우리 대학은 지난 2013년 6월 27일 교육부로부터 죽전·천안캠퍼스통합을 승인받아, 유사전공을 하나로 묶는 학과 통폐합을 시행했다. 캠퍼스통합의 조건은 중복학과를 없애 비효율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학과 평가(취업률, 연구업적, 강의평가 등 총 8개)를 기준으로 한 구조개혁이 2013년도부터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천안캠퍼스의 나노바이오학과와 생명의료정보학과가 올해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하지만 △폐과 당시의 일방적인 통보 △전과 강행 △불명확한 폐과 사유 등 대학 측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해당 학과 재학생들은 아직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014년에 나노바이오의과학과 에 입학한 A씨는 “2학년 2학기에 수업을 듣던 중 폐과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학기가 시작된 지 1달이 지난 상태에서 전과가 강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자연과학대학 교학행정팀 관계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지만, “폐과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폐과가 결정된다면 해당 학과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당시 대학 측은 켐바이오 사업(화학과, 미생물학과, 분자생물학과, 생명과학과의 4개 학과가 2014년 수도권대학 특성화에 선정돼 5년간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을 언급하며 자연과학대학 내의 학과로 전과를 유도했다. A씨는 “학기 중간에 전과가 이뤄져서 이미 진행된 수업을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14년 보건과학대학에 신설된 보건생명의료정보학과에 입학한 B씨 또한 학기 시작 1달 뒤 갑작스런 폐과 통보를 받았다. B씨는 대학 측이 ‘전과를 꼭 해야 한다. 해당 학과에 남으면 불이익이 있다’며 개별면담을 진행했음을 밝혔다.


졸업학점을 채우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B씨는 “생명과학과로 전과했는데 겹치는 과목이 하나도 없어 1학년 필수과목부터 다시 들어야 했다. 졸업 전까지 학점을 빽빽하게 채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의 폐과 사유는 낮은 취업률이었는데, 졸업생도 없는 신설학과를 취업률로 폐과시킨 것이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기획평가팀 관계자는 “잘못 전달된 사실이며, 생명의료정보학과는 유사학과가 있어 통폐합의 대상이 됐다. 일반적으로 대학구조조정과 CK-2사업, 평가에 의해 통폐합 및 감축이 일어나며, 정책적 판단에 의하기도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통폐합학과 학생들 모두에게 직접 얘기할 수 없어, 해당 학과 교수와 학장을 통해서 전달한다. 학생들의 요구로 그 필요성이 판단되면 공청회를 열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향후 구조개혁 추진 계획에 대해선 “당장은 계획이 없으나 이르면 내년 대학구조평가와 코어사업 등에 따라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대학의 교육편제 조정 승인 내용에 따르면 2013년엔 죽전캠퍼스의 7개 학과(중어중문·일어일문·화학·식품영양·분자생물·응용물리·정보통계)가 천안캠퍼스의 학과로, 천안캠퍼스의 8개 학과(한국어문·역사·토목환경공·응용화학공·멀티미디어공·전자공·시각디자인·음악)가 죽전캠퍼스의 학과로 통합됐다. 이어 2014년에는 죽전캠퍼스의 영어영문학과가 천안캠퍼스의 영어과로, 천안캠퍼스 6개학과(경제·무역·회계·경영·컴퓨터과학·글로벌경영)가 죽전캠퍼스의 학과와 통합되는 등 대규모의 이전이 이뤄졌다.


정리: 김수민 기자
이시은·김태희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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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1319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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