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 속 내막 파악해야

전경환 기자l승인2016.05.03l수정2016.05.03 20:58l140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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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는 없다’
 

지난해 3월 전남대학교에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천원짜리 아침식사를 내놓았다. ‘건강밥상’이라는 이름의 아침식사로 한 끼 당 2천원 짜리 식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는 천원만 받고, 나머지 절반은 학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어 지난해 6월 서울대학교에서 ‘천원 조식’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부산대학교도 시행했다. 경북대, 경상대 등 다른 국립대학들 역시 ‘천원 아침밥 사업’ 시행을 검토 중이다.


‘천원 아침밥 사업’의 시행 이유는 등록금 혹은 기숙사비가 부담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덜고자 함이다. 또한 도서관이나 연구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거나 통학으로 인해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이러한 취지로 보았을 때 ‘우리 대학에서는 시행되지 않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위의 사례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지난해 6월 죽전캠퍼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아침밥 먹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평소 1천900원의 아침밥을 천원에 먹을 수 있었다. 당시 1천900원의 아침식사에서 학생복지위원회가 900원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래서 지난해 6월 열흘 간 진행되었던 ‘아침밥 먹기 프로젝트’는 매번 100인분이 매진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또한 다른 대학들이 학교 측에서 주관한다는 것과 달리 우리 대학에선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 천원 아침밥을 시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역시 금전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천원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는 대학의 대부분이 국립대학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서울대를 예시로 들면 이 사업으로 발생하는 적자가 한해 2억~3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일단 학생처의 후생복지기금에서 메우고 장기적으로는 모금 운동 등을 통해 적자를 메울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 한다. 또한 계속해서 올라가는 물가상승률과 달리 천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아침식사가 학교에서 일하는 경비원 또는 청소 아주머니들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시키고, 식품공급 역시 질보다는 양으로 이동된다고 한다. 또한 서울대의 예에서도 보듯이 ‘천원 아침밥 사업’을 위한 예산이 책정된 것이 아니라 일단 급한 불을 먼저 끄고 보자는 형식이다. 나라의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에서도 이러한데 과연 우리학교에서 도입이 가능할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로 경제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경제 원리의 핵심을 설명했다. ‘천원 아침밥 사업’은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사업이고 도입되기를 원하지만, 대학생이라면 만족감 뒤에 어떠한 대가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천원 아침밥 사업’의 경우 도입의 취지가 좋고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크지만, 도입 전에 어떠한 과정을 통해 천원으로 내놓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재림  (환경자원경제·3)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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