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비폭력
백색볼펜 - 비폭력
  • <慧>
  • 승인 2003.11.25 00:20
  • 호수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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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식이라면 화염병을 던질 텐가. 최근 부안 사태와 민노총·농민들의 가투(街鬪) 행태는 피흘리고 있는 전경을 아들로, 대학동기로, 애인으로 둔 모든 이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 쇠파이프, 물 먹인 나무 몽둥이, 죽창, 보도블록, 심지어 불이 붙은 부탄가스통과 머리통만한 돌덩이들이 거리에 비오듯 쏟아 졌다. 실제 부상한 전경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중상자는 8배 증가했다. 올해 시위과정에서 파손된 경찰장비는 10월까지 1741건으로 작년 한 해(273건)의 6배가 넘었다.
? 외신들은 한국의 이미지를 폭력과 무질서라 일컫으며, Firebombs·Molotov cocktails(화염병), Steel pipes(쇠몽둥이), Bamboo sticks(죽창), 새우젓 탄(plastic bags with fermented shrimp) 등의 용어들을 사용해 한국의 과격한 시위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월드마켓리서치센터는 지난 12일 ''''전투적 노동조합과 시위의 증가가 국가 경제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한국의 위험도를 2.25에서 2.5로 올렸다고 밝혔다.
? 선진 외국에서는 대체로 시위가 과격·폭력화하는 사례가 드물다. 어쩌다가 시위가 폭력화할 경우에는 경찰 역시 물리력을 동원해 가차없이 진압에 나선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폭력시위 자체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돼, 시위대도 아예 폭력에 호소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올해 봄 샌프란시스코에서 반(反)이라크전쟁 시위가 벌어졌을 때 무려 1300여명을 대거 체포한 바 있다.
? 현대사회는 21C 고도의 첨단화를 자랑하며 눈부신 발전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80년대 원시적인 폭력시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양면적인 모습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폭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용납 될 수 없다. 국가의 공권력이 철저히 무시되고 개인과 지역의 이기주의만을 언제까지 고집할 것인가? 과연 내 자식이 맞서 있다해도 시위를 계속할 것인가 자못 의문스럽다.
<慧>
<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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