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23. <뮤지컬> 뉴시즈

신문팔이 소년들, 더 나은 삶을 위해 세상에 외치다 권혜진 기자l승인2016.05.03l수정2016.05.03 21:52l140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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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하나 둘 떨어진 후 서서히 후덥지근한 계절이 다가온다. 꽃 축제나 봄나들이가 점점 지겨워진다면, 실내에서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화려한 안무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 한 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 주>

지난 12일부터 서울 충무아트홀에선 새 뮤지컬 <뉴시즈>가 한창이다. <뉴시즈>는 4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첫 공연 이후 1천회 이상의 공연,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해 ‘이 시대의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19세기 말 뉴욕 거리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고 이겨낸 신문팔이 소년들의 이야기에 한국만의 독창성과 신선함을 녹여냈다. 국내에선 최초로 공연 중이다.

젊은 신문팔이 소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뉴시즈>는 공연 내내 젊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탭댄스는 물론 아크로바틱과 발레 동작을 가미한 고난도 안무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노래와 함께 다양한 공연이 한 번씩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소리도 점점 더 커진다.

공연은 낮아지는 신문 구독률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더 월드’ 신문사가 신문의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두고, 신문팔이 소년들에게 판매하는 신문의 가격만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된다. ‘뉴시즈’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뉴욕거리에서 신문을 팔던 소년들을 말하는데, 이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일이라 큰 위기를 맞는다.

극에선 주인공 ‘잭 켈리’를 중심으로 신문팔이 소년들이 파업을 단행하고,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뮤지컬의 묘미인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20명 정도의 신문팔이 소년들이 단체로 나와 화려한 안무를 소화하며 함께 노래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신문사 사장이 경찰까지 동원해 이들을 제압하고, 잭 켈리의 절친한 친구인 ‘크러치’가 체포돼 보호시설로 끌려가면서 뉴시즈들에게는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신문팔이 소년들이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여기자 ‘캐서린’은 소년들의 파업을 최초로 기사화해 사람들에게 알린다.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기자 캐서린은, 힘없고 나약하던 소년들에게 큰 용기를 준다.

기사를 취재하고 쓰는 과정에서 잭 켈리와의 사랑을 확인한 캐서린. 그녀는 신문팔이 소년들의 파업을 이끌었던 잭 켈리에게 위기가 찾아오자 이렇게 위로한다. “리더가 모든 것을 결정할 필요는 없어. 좋은 아이디어를 선별할 능력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뮤지컬 <뉴시즈>는 부당한 신문사의 횡포에 대한 정의로운 청년들의 의지와 열정을 주제로, 그 속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문팔이 소년들을 이끌며 당당하고 씩씩했던 잭 켈리가 리더로서 겪은 어려움, 여성 기자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시대의 희생양인 캐서린의 설움, 신문팔이 소년들의 파업기사를 통해 보여주었던 언론의 힘을 표현한 장면들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함께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화창한 봄날을 실컷 만끽했다면 시원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러 뮤지컬 <뉴시즈>가 기다리고 있는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향해보자. 우리들의 가슴 속 열정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해줄 청춘 뮤지컬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할 것이다.
 


권혜진 기자  3214031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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