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선택, 냉철함이 필요할 때
은행 선택, 냉철함이 필요할 때
  • 김수민 기자
  • 승인 2016.05.10 17:14
  • 호수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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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거래은행
▲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내 상황과 갖고 있는 돈으로 지금 내가 저축을 해야 할지, 투자해야 할지, 소비를 줄여야 할지, 수입을 늘려야 할지 등 재테크 방향을 설정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금융회사 상품이 궁금해진다. ‘여태 쭉 이용했던 회사와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새로운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을까?’ 고민에 빠지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금융회사라고 하면 보통 은행을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은행 이외에도 △증권회사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협동조합 △우체국 등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금융회사들이 있지만 보통 어렸을 때부터 거래한 은행으로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딱히 불편함 없이 사용해 왔고 다른 금융회사는 새롭게 시도해야하는 부담과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 금융회사에 오래 거래하면 흔히 ‘단골고객’으로 무언가 혜택을 제공받을 것 같은 기대 심리도 포함돼있다. 이러한 편견으로 하나의 금융회사만 고집하고 다른 곳은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필자 또한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주거래 은행을 신봉했었다. ‘주거래 은행’이란 ‘거래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융자하여 주고 자본 관계뿐만 아니라 인적ㆍ정보적으로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은행’이라 정의돼 있다.


필자에게 A은행은 20여 년 동안 이용한 나름대로 주거래 은행이었다. 그 당시 학생이었고 그리 많지 않은 자산이지만 A은행에서 꾸준한 거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서 환전하기 위해 평소 거래하는 A은행에 방문하니 우대 받을 수 있는 환율은 최대 60%였다. 인터넷에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우대 쿠폰 금리와 동일했다. A은행에서 오랜 기간 거래했는데 좀 더 혜택을 받을 수 없는지 물었지만, 단순히 거래를 장기적으로 하는 것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혼자만 주거래 은행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이후 학교 학생증 때문에 신규 가입만 해 놓고 2년 넘게 거래하지 않았던 B은행으로 향했다. B은행에서는 별 다른 이유 없이 추가로 20%를 더 우대해 주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 재테크 책이나 방송매체에서는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며 혜택 받으라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필자는 경험을 통해 20대, 특히 학생 때부터 주거래 은행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체적인 결론이 나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시야를 넓혀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내게 맞는 금융 상품을 찾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필자는 3~4개 금융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받으며 돈 관리를 하고 있다.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적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거래 은행을 정해 한 곳만 집중하기보다 무궁무진한 금융 상품들을 비교·분석하면서 상품 고르는 눈을 키워보는 것을 권한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해 추후 주거래 은행이 필요할 때 내게 맞는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여태 주거래 은행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다면 내 소중한 자산을 위해서라도 냉철하게 봐야한다. 또한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금융상품(통장, 카드 등)이 나에게 적합한 상품인지, 아니면 직원 추천으로 금융회사에게 좋은 일만 시키고 있었는지를 꼼꼼하게 되돌아보자. 금융회사는 이익을 창출하는 사기업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길.


김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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