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이념 실현한 선대의 투혼, 후대의 귀감이 되다
창학이념 실현한 선대의 투혼, 후대의 귀감이 되다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6.05.11 21:00
  • 호수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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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캠퍼스의 추모비와 조형물을 파헤치다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는 지난 1978년 개교 이래 설립자 범정 장형 선생과 혜당 조희재 여사의 구국·자주·자립의 창학 이념을 실현해왔다. 이 정신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최덕수, 정재훈, 서정우 동문의 혼으로 이어졌다. 천안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이들의 추모비를 통해 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봤다. <필자 주>


<추모비  최덕수 민주해방열사>

경종을 울리기 위한 투혼

천안캠퍼스에서 가장 오래된 추모비는 최덕수 열사 추모비다. 최 열사는 1988년 5월 18일 우리 대학 내에서 진행된 광주영령 추도식 도중 광주항쟁진상규명과 국정조사권발동을 외치며 교내 시계탑 앞에서 분신했다. 1987년 6월 항쟁에도 불구하고 5공 진상이 유야무야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분신 9일 뒤인 1987년 5월 26일에 숨졌으며, 30일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최 열사는 1987년 우리 대학 법학과로 입학했다. 우리 대학 천안교정 민주동문회와 추모사업회에서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5.18 광주민중항쟁 기념식과 최덕수 열사 추모제를 거행한다. 2008년 20주기를 맞아 최덕수 열사 20주기 추모사업준비위원회가 결성돼 우리 대학에 최 열사에 대한 약력과 추모시를 담은 비석이 학생회관 인근에 세워졌다.

<추모비  정재훈 중위>

절체절명의 순간 발휘한 희생정신

정재훈 중위 역시 1989년에 우리 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학군단 27기로 임관했다. 그는 1990년 3월 강원도 고성군의 연대 전투단훈련에서 도하 작전 급류에 휩쓸려 익사위기에 처한 소대원 2명을 구한 후 순직했다.


22사단은 그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리고자 1990년 6월 6일 우리 대학 시계탑 공원과 율곡교육관 등 전국 3개소에 동상을, 같은 해 12월 26일 사단 신병교육대대에 그의 이름을 딴 ‘재훈관’을 세웠다. 이후 매년 3월 16일에는 학군단원들이 모여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추모식에 참여했던 56기 학군단 고재홍(산업공·3) 씨는 “살신성인 정신과 참된 부하사랑을 본받아 대한민국의 훌륭한 장교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56기 학군단 김은비(심리·3) 씨 역시 “정 중위의 정신을 바탕으로 능력을 함양시켜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비  서정우 하사>

국가를 지키는 바다의 수호신

서정우 하사는 2008년 우리 대학 법학과에 입학한 후 2009년 해병대 1088기에 자원입대했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중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에 의해 전사했다.


순직 이후 성남 국군수도병원의 분향소와 우리 대학 죽전·천안캠퍼스 혜당관과 학생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엔 단국인의 조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후 서 하사는 2010년 진행된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았으며 천안캠퍼스 사회과학관 앞에 그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한편, 지난 2012년 11월 23일 천안캠퍼스에서 서정우 하사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서 하사의 부모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서정우 장학금’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선배의 발자취를 기리며>
세 추모비의 주인공에 대해 설명하자 학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은주(식량생명공·3)
오랜 대학생활을 했지만 추모비의 존재에 무지해 부끄럽다. 세 분을 포함해 조국과 우리 대학을 지켜주신 선배님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최정림(중국어·2)
선배들의 거룩한 행보에 대한 존경과 더불어 후배로서 대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윤경호(제약공·2)
오는 5·18을 기회로 캠퍼스에 위치한 추모비들을 직접 찾아가 선배님들의 기운을 받을 예정이다.
◆송주영(사회복지·3)
진한 감동으로 마음 한켠이 뜨거워졌다. 선배들의 의지를 계승해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다.

■ 조형물 이모저모

사랑의 상

우리 대학의 정신을 사랑으로 본받다

공공인재대학 광장에 위치한, ‘뽀뽀상’으로 알려진 동상. 남녀가 포옹을 한 형상의 청록 백색 석조상으로 김정숙 교수의 작품이다. 정확한 작품명은 ‘사랑의 상’이다. 약 6개월에 걸쳐 완공됐으며 1980년 9월 18일에 제막식이 치러졌다.


사랑의 상은 학생들의 마음의 순화 효과를 기대하며 공인대 정원 중앙에 세워졌다. 더불어 우리 대학 교직원 및 재학생들이 서로 사랑으로 맺어지길 바라는 염원도 깃들어있다. 또한 사랑의 상은 남녀관계를 넘어 신과 인간, 자연과 운명, 인간의 만남을 의미한다. 그 만남은 이질성을 지양한 높은 차원에서 조화와 통일을 이룬다. 이는 우리가 생각해야할 신과 인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암시한다.

 돌곽무덤

고려인 중류층의 삶을 투영하다

야외공연장 뒤편 정원 구석에 위치한 돌곽무덤은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 무덤은 1994년 5월 한국도로공사의 의뢰로 발굴됐다. 우리 대학 한국민족학연구소에 따르면 고려시대의 돌곽무덤 7기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찍이 도굴돼 돌곽의 일부와 덮개가 없어졌으나 전체 짜임새와 움바닥의 감실은 그대로다. 감실 속에서 질그릇 매병 한 점이 발견된 데 이어 무덤 바닥에서는 개원통보, 원풍통보, 소성원보 등 원나라 엽전 4점이 발견됐다.

 

<호흡하는 역사, 불멸의 민족 사학>
그 외 소개되지 않은 조형물과 어록비도 캠퍼스 내에 다수 존재한다. 율곡이이도서관 앞 ‘율곡이이 상’과 제3과학관 인근에 위치한 ‘범정선생어록비’를 비롯해 예술대학에도 다양한 조형물이 존재한다. 기사를 통해 살펴본 추모비와 작품 등 재학생들의 업적 및 성과로 캠퍼스는 변모한다. 능력있는 학생이 가득한 우리 대학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총무구매팀 담당자는 “우리 대학은 민족 사학으로서 학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선배들의 정신과 교훈을 본받아 가슴에 새기고, 우리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경환·이시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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