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36. 순화어
훈민정Talk! 36. 순화어
  • 이상은 기자
  • 승인 2016.05.24 09:47
  • 호수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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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우리말 다듬기 사업에 나섰다. 이는 지나치게 어려운 말이나 외래어 따위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인데, 누리꾼이 제안한 말들 가운데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검토해 가장 적합한 순화어를 선정한다. 국립국어원과 누리꾼이 함께 선정한 순화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필자 주>

 

SNS→누리소통망
온라인상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망을 구축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누리소통망’으로 순화됐다. ‘누리’는 ‘세상’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로, SNS의 특성을 잘 드러내면서도 조어 방식이나 어감이 어색하지 않은 단어로 손꼽힌다.

스타일리스트→맵시가꿈이
‘스타일리스트’는 의상,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을 촬영 의도에 맞게 연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코디네이터’라고도 하는 이 단어는 ‘맵시가꿈이’로 다듬어졌다.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맵시’와 동사 ‘가꾸다’의 명사형이 결합하고, 여기에 사람의 뜻을 더해주는 명사파생접미사 ‘이’가 덧붙여진 형태다.

커플룩→짝꿍차림
‘옷, 장신구, 신발 등 남들이 보기에 짝(커플)으로 보일 수 있도록 상대방과 똑같이 맞춰 입거나 갖추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커플룩’의 순화어로는 ‘짝꿍차림’이 선정됐다. 초등학생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귀여운 어감이면서도,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기 쉽다.

파파라치→몰래제보꾼
‘불법 사실을 캐내어 보상금을 타내는 사람’을 지칭하는 이탈리아어 ‘Paparazzi’는 ‘몰래제보꾼’으로 순화됐다. 이는 ‘몰래+제보(서술성명사)+꾼’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이때 접미사 ‘꾼’은 명사 ‘제보’ 뒤에 붙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낮잡는 뜻을 더한다.

브로마이드→벽붙이사진
‘고감도의 확대용 인화지, 또는 그 인화지에 현상한 색이 변하지 않는 사진, 또는 배우·가수·운동선수 등의 초상 사진’을 가리켜 이르는 ‘브로마이드’는 ‘벽붙이사진’으로 다듬어졌다. 다소 어색한 감은 있지만, 외래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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