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오후, 마음 속 일곱 빛깔 무지개 찾기
비 내리는 오후, 마음 속 일곱 빛깔 무지개 찾기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6.05.24 23:26
  • 호수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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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지하철7. 철산역, 온수역

화창한 날씨 틈새로 파고드는 흐린 날씨, 뜨거운 햇살 뒤로 쉼 없이 쏟아지는 빗방울이 초여름의 맹렬한 기세를 잠재운다. 외출 전 확인한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을 듣고 집 밖을 나서길 포기한 이들은 집중하라! 비 내리는 오후 7호선에서 만끽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소개한다.

▲ 광명동굴

첫 번째 장소는 ‘광명동굴’이다. 철산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달리면 종점인 광명동굴에 도착한다. 구름산 밑에 위치해 도심에선 만나보기 어려운 자연경관과 차창 너머 들리는 빗소리, 두 눈에 가득 찬 초록 풀밭의 조화는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제격이다. 긴장했던 몸이 스르르 녹으며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하절기의 동굴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꼼꼼히 둘러보고 싶다면 마감 2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천원이며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라스코 벽화 관람’은 입장료 포함 1만2천원에 체험할 수 있다. 그 외 광물채광, 황금채취, 광산모자, 황금패달기, 코끼리차 등의 체험 거리는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많은 관람객으로 평균 약 30분의 대기시간이 필요하며 동굴 내부가 혼잡하다는 안내원의 말은, 비교적 한산한 비 오는 날엔 예외다. 들뜬 마음을 안고 ‘바람길’로 불리는 동굴입구에 여유롭게 입장한다. 이름에 걸맞게 어디선가 계속해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피터팬이 하늘을 날고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 와인동굴에 있는 각 지역의 대표 와인


일직선상의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아쿠아리움 △황금폭포 △금광 및 조각 △귀신의 집 △지하호수 △포토존 △새우젓 창고 △폐광 역사전시관 △식물원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와인동굴’로 각 지역의 대표 와인들을 전시·숙성한다.

 

▲ 푸른 수목원

동굴 속을 맘껏 즐겼다면 이제 야외로 떠나보자. 온수역 성공회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이 오늘의 두 번째 여행지다. 약 10만 제곱미터의 대규모 면적에서 1천9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수목원에는 숲 교육센터와 북카페, 저수지 등의 주요 시설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계절별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푸른수목원의 숨은 묘미는 오직 ‘비 내리는 오후’에만 찾아볼 수 있다. 촉촉하게 젖은 어둠 속의 고요한 수목원 사이로 풀벌레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저수지 위로 비치는 달빛이 흔들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수목원 뒤편 철길을 거닐고 있노라면 드라마 속 주인공도 부럽지 않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 방향의 지하철에 올라타는 길…. 한 폭의 수채화 같았던 하루를 되짚어본다. 문득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꿈꿔라, 일어나라, 떠나라! 어느새 갠 맑은 하늘에는 일곱 빛깔의 찬란한 무지개가 떠있을 것이다.
 

/한/줄/정/의/
나 홀로 여행이란 ‘터닝포인트’이다.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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