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박태환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

단대신문l승인2016.05.24l1411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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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차 하계올림픽이 개최된다. IOC 출범 122년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그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도 1988년 올림픽을 통한 인류화합이라는 크나큰 의미를 인정받았던 제24차 하계올림픽을 서울에서 개최한 바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올림픽 역사가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때 손기정 선수가 일본 선수 신분으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참가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참여한 수차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쟁취하는 것이 국민의 열망이자 소원이었다. 이 같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국민적 열망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고 1976년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부문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국민의 염원을 풀게 됐다. 이것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첫 금메달이었고 양정모 선수는 국민 영웅이 됐다.

이후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지속적으로 많은 금메달을 따 스포츠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지녔으나 우리선수들의 금메달은 레슬링, 유도, 양궁 또는 구기종목에 국한되는 수준이었다. 육상과 같은 트랙경기나 수영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기록차이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역이었다. 체격조건에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혜성처럼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수영종목에서 세계정상에 오름으로써 국민에게 크나큰 자부심을 줬고 꾸준하게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며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금지약물을 복용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아시안게임 기록을 전부 반납하고 1년 6개월간의 선수자격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문제는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징계 만료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라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 때문에 올림픽 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이다. 본의 아니게 금지약물을 복용함으로써 이미지가 실추된 건 사실이지만 국제적인 징계를 받았고 최근의 기록 또한 올림픽 기준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행을 막는다면 이는 대단히 불합리한 결정이다. 국민적 영웅으로 떠받들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규정을 들이대며 딴죽을 건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현재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관련 규정이 국제적 기준과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판례에 저촉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고 IOC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이중처벌 금지를 권고한 바 있다. 더욱이 IOC에서 박태환 출전을 거부하지 않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를 위한 단체이지 선수를 관리하고 제한하고자 있는 단체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기 바란다. 명분과 규정으로 자격을 박탈하지 말고 박태환 선수의 마지막 출정에 큰 결과를 기대하며 스포츠 영웅 대접에 소홀함이 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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