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⑧ 8호선 (몽촌토성역, 석촌역)
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⑧ 8호선 (몽촌토성역, 석촌역)
  • 설태인 기자
  • 승인 2016.05.31 12:12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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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기엔 너무도 팔팔한 청춘이여!

개강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방학이 코앞이다. 중간고사와 과제에 치여 나도 모르게 지나가 버린 봄 생각에 우울해지려던 찰나, 쨍쨍한 햇볕이 온몸을 감싸니 어디로든 떠나고픈 열정이 불타오른다. 바야흐로 사랑과 정열의 계절 여름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는 당신, 고민하지 말고 8호선에 올라타 보자.

▲ 장미광장

여유로운 평일 오전 8호선의 분위기는 사람들의 옷차림만큼 가볍다. 첫 번째로 발걸음을 향한 곳은 몽촌토성역의 ‘올림픽공원’이다. 평화의 문 한 편에 비치된 지도를 둘러보며 88호수, 한성백제박물관 등 취향에 따라 코스를 짜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밀당하듯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아 공원을 걷다 보면 학업에 찌들었던 몸과 마음이 저절로 정화된다. 무더위에 지칠쯤에는 공원 곳곳의 자판기나 매점에서 떨어진 당을 보충해주자. 열심히 걸어 다닌 후에는 무엇을 먹어도 0칼로리라는 사실!

조각공원 중심에 자리한 ‘소마미술관’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물 구조로 마치 산책하는 기분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전시회 <소마 인사이트_지독한 노동>이 한창이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3천원이지만 대학교 학생증을 제시하면 1천원 할인이 가능하니 잊지 말고 챙겨갈 것. 9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업 과정을 드러낸 작품들을 보다 보면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관람객이 적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홀로족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다.

▲ 소마 인사이트_지독한 노동

다음 장소는 올림픽공원의 핫플레이스 ‘나 홀로 나무’다. 주말이면 스냅 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평일 오전만큼은 한가롭게 촬영이 가능하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인생사진을 남겨보자. 푸른 하늘과 드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자랑할 땐 해시태그 ‘#혼자여도 #괜찮아’는 필수! 10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장미광장’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만큼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양, 노랑, 분홍 등 형형색색의 장미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 나 홀로 나무

올림픽공원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다면 다음 정거장은 석촌역의 ‘석촌호수’다. 벚꽃과 어우러진 호수도 예쁘지만 여름의 호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니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자. 온종일 걷기만 하느라 지친 몸을 잠시 쉬일 곳이 필요하다면 근처 카페 ‘GOGOS’는 어떨까. 매장에 전시된 마블, 디즈니와 같은 귀여운 캐릭터 피겨를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메뉴는 음료를 비롯해 요깃거리로 핫도그, 찹쌀떡 등이 준비돼있다.

▲ 카페 GOGOS에 전시된 피겨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 향긋한 풀 내음과 함께 떠난 8호선 여행은 무더위를 가뿐히 잊게 해주는 기분 좋은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삶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혼자만의 시간을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는 당신,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8호선 위에 가뿐한 발걸음을 올려놔 보자.

 

/한/줄/정/의/ 
나 홀로 여행은 ‘충전’이다.

설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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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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