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톡 37. 속담
훈민정톡 37. 속담
  • 이시은 기자
  • 승인 2016.05.31 16:39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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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민간에 전해오는 쉬운 격언을 일컫는 ‘속담’. 하지만 그 자리를 유행어가 꿰차면서 점차 사용이 줄고 있다. 시기적절한 속담을 구사해 대화를 맛깔나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실생활에서 쓰일만한 속담에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필자 주>
내 코가 석자
자기의 곤란이 심하여 남의 사정을 돌볼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한자성어 ‘오비삼척(吾鼻三尺)’과 동일한 의미이다. 이는 예로부터 코를 콧물로 이해하여 그 유래를 설명한 점에서 착안했다. ‘콧물이 흘러내려 석 자나 된다’는 뜻으로 ‘그것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숨은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
옷은 새로 산 깨끗한 옷이 좋지만, 사람은 오래 사귀어 인정이 두터운 옛사람이 좋다는 말이다. 오랜 세월 쌓인 인정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한자성어 ‘의막약신(衣莫若新) 인막약고(人莫若故)’와 같은 뜻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못난 것이 같이 있는 동료들까지 망신시킨다는 말이다. 꼴뚜기를 물 속에서 사는 동물 중 가장 못생긴 동물로 생각하는 데에서 유래했다. 모두가 그럭저럭 괜찮지만, 못생긴 꼴뚜기 하나 때문에 어물전 전체가 망신을 당한다는 뜻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다
일을 그르친 이후에 뉘우치는 것은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주로 지나간 일을 후회할 때, 혹은 후회하지만 되돌릴 수 없을 때 많이 쓰인다. 사자성어 ‘만시지탄(晩時之歎)’과 고사성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과도 같은 뜻을 가진다.

가재는 게 편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 위로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솔개는 매 편’, ‘검둥개는 돼지 편’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사자성어 ‘유유상종(類類相從)’과도 동일한 뜻을 지닌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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