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 역사가 넘실대는 궁 안으로 한 발짝
<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 역사가 넘실대는 궁 안으로 한 발짝
  • 이영선 기자
  • 승인 2016.05.31 17:15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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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125

인간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그중 주(住)에 들어가 본다면 그 시대의 의와 식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 문을 열고 우리 조상들의 의·식·주 역사를 만나봤다.  <필자 주>

외국인 관광객들과 견학 온 아이들, 연인들, 가족들로 붐비는 박물관 입구와 달리 전시장엔 고요함이 감돈다. 2층 로비를 통하여 1전시실로 들어서면 ‘태정태세문단세….’ 학창시절 줄줄이 외웠던 왕들의 이름과 업적이 나열돼 있다.


1전시실의 주제는 ‘조선의 국왕’이다. 왕의 초상인 어진이 전시돼있는데, 특히 보물 제1492호 철종 임금의 어진은 3분의 1이 소실됐지만 그 장엄함까지 앗아가진 못했다. 2전시실 ‘조선의 궁궐’에 입장하자마자 가로 5.76m, 세로 2.73m의 <동궐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시대에 이런 세밀한 조감도를 그린 화원들이 존경스럽다. 3전시실에서는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용이 금실로 수놓아진 영친왕비의 적의와 임금의 수라상이 펼쳐진다.

▲ 영친왕비 적의


1층에서는 조선왕조 오례(五禮)의 전통을 보여주는 ‘왕실의 의례’와 근대국가로의 발전과정을 살필 수 있는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하의 7전시실 ‘왕실의 회화’에선 왕실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사극에서나 볼 수 있던 <일월오봉도 병풍> 역시 실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 일월오봉도 병풍


‘천문과 과학’ 전시실에서는 천문학, 물시계, 해시계 등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설명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되지 않는 원리들을 그 시대에 풀어내고 적용한 조상들의 지혜에 다시금 감탄한다.


오는 7월 3일까지 열리는 ‘어필御筆현판懸板, 나무에 새긴 임금님의 큰 글씨’ 특별전시에는 선조, 숙종, 영조, 정조, 순조, 현종, 철종, 고종의 어필현판이 전시됐다. 조선 국왕들의 서예가로서의 면모와, 통치자라는 통상적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조선 국왕들의 예술적 잠재력도 확인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후 밖으로 나오니 눈앞의 경복궁이 사뭇 달라 보인다. 전각 하나에 담긴 땀, 지혜가 생생하게 느껴지니 말이다. 궁에 담긴 우리 조상의 삶과 정신을 모두 느낄 수 있으니 경복궁에 간다면 꼭 국립고궁박물관을 찾길 바란다.


한편,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교사연수프로그램 △왕실태교 △조선왕실의 인장 △내 삶의 오후를 위한 연향례)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연원을 꿈꾸는 종묘 △나도 왕비처럼 △도전! 내의원 어의 △하늘을 읽는 여행)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이지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개관한다는 것을 알아두자. 관람료는 무료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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