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을 일깨우는 자성의 목소리
주인의식을 일깨우는 자성의 목소리
  • 윤영빈 기자
  • 승인 2016.05.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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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에서도 기본적인 틀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틀 속에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일들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학교 시설들은 지금 당장만 내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내 후배들이 사용할 시설들이다.”


12년 전 5월 마지막 주 본지 1119호의 주간기자석 끝 문단을 발췌했다.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을 12년 전에도 똑같이 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번 학기 차 없는 거리와 도서관 이용실태, 냉·난방 사용실태 등을 취재한 결과 최선의 해결책은 항상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었다.


이번 호 1면 보도기사의 냉·난방 관련 기사를 취재했을 당시 관계자는 “지금도 학생극장에서 연습하는 16명의 학생을 위해 200대의 에어컨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이 빈 강의실의 에어컨과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만 줄어들어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과 학내시설을 아끼지 않았을 때 결국 학생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유념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번 학기 취재했던 안전 문제, 시설물 문제의 대부분은 대학 당국의 강력한 통제 하에 예방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차 없는 거리는 모든 교내 오토바이를 전면 통제하고, 전력소비 절약을 위해선 냉·난방을 중앙관제실에서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 이러한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여기지 않았던 이유는 △제한 속에서 겪는 불편이 크고 △무엇보다 이러한 제한은 대학의 최고 가치인 자율성에 어긋나며 △이러한 제한 없이도 학내 구성원들의 의식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시설물을 대할 것이란 믿음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12년 전과 같은 결론을 이번호에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학내 언론으로서 필연적인 부분인 것 같다. 교내 시설을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만, 모든 구성원이 원하는 방식대로 최대한의 대학 재화를 누릴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은 외부의 통제 없이 이러한 자율적인 방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교내 시설은 끊임없이 노후되고, 새롭게 탈바꿈되고 있다. 다음 학기는 물론 12년 뒤에도 시설과 관련된 이용 실태, 시설의 문제점, 구성원들의 주인의식이 함께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가 등장할 것이다.


관건은 얼마나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가이다. 다양한 의견이 담길수록 구성원 간 상호작용은 활발해질 것이고, 하나의 문제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이어져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론의 역할을 유념하며, 다음 학기 역시 12년 전 선배 기자의 말처럼 현재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틀을 제시하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일들을 지면에 담아 주인의식의 필요성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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